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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말하기 - 6점
윤태영 지음/위즈덤하우스

사실 제목부터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인용한 것이 아닌가요. 물론 작가 또는 출판사 간의 합의(?)가 있었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아쉽습니다. 작가의 이전 작품(?)은 기록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것에 충실했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이 책은 뭔가 학습적인 요소를 넣으려 했는데 그 부담이 너무 커서 책이 산으로 간 느낌입니다. 말과 글이 다르다고 하면서 그것을 글로 옮기려면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좋은 리소스를 가지고 만든 책 치고는 역시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이야기는 새겨볼만 합니다. 물론 다른 책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소설을 큰 소리 내어 읽지 않듯이, 반대로 연설문은 속으로 읽고 음미하는 것이 아니다. 연설문으로서는 훌륭하지만 연설로서는 실패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명연설문이 반드시 명연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 기억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에피소드 속에서 잘 살려주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도 좀 아쉬웠습니다.

...글의 경우는 몇 차례 거듭 읽다 보면 진의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말은 다르다. 한번 듣고 넘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할 자신이 없다면 이러한 기법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이건 뭐 당연한 이야기인지라, 이미 모든 자료는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는데 말이죠.

...많은 사람이 모든 자료를 한곳에 쏟아놓고는 이를 글쓰기 전문가에게 넘기면 훌륭한 글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해박하고 탁월한 소수의 필사를 제외하고는 해당 전문가가 넘겨준 자료를 임의로 가공하는 일이 쉽지 않다. 자칫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하면 뜻을 왜곡할 수도 있다...


언론에서 써야하는 말에 대한 정의입니다. 사실 언론에서도 알고 있겠지만, 자극적인 타이틀을 뽑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라면 다른 의도가 있을 수도 있고.

...사실에 대한 개념 규정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몇 도인 줄 모르고 나왔다가 '춥다'고 써버리는 것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사람이 기차에서 내리면서 '춥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언론이 사실을 쓰려면 '어제보다 춥다. 오늘은 몇 도다.'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


Photo by Marcos Luiz Photograph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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