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를 위한 여행작가 가이드북 - 루이자 피트 오닐 지음, 정연희 옮김/소수출판사 |
도서관에서 우연히 약간은 촌스럽게 보이는 표지때문에 집어든 책입니다. 여행작가를 위한 책이지만 일반적인 글쓰기에 대한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긴 하겠지만, 그만큼 많은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도 않을 듯 합니다. 여행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실수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일부 내용은 영어권에만 해당하지만, 번역자 또는 편집자가 한국 실정에 맞는 정보들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단순 번역서라고 보기에는 공을 많이 들인 책입니다. 아쉬운 점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표지가 좀, 음, 뭐라고 하기에는 뭐한 스타일입니다. 원서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원서 제목은 "Travel Writing : A Guide to Research, Writing and Selling"입니다. 작가 가이드북이라고 해서 글쓰기에 대한 내용만 나오는 건 아니고 프리랜서 작가로서 마케팅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사로서 내가 제일 처음 하는 일은 작가들에게 그들만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여행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들은 정밀한 묘사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하얀 뭉게구름 아래 물결치는 짙푸른 들판(진부한 표현과 장식적인 산문의 들판)에서 한가로이 거닌다. 실제로 경험하고 들은 것이 아니라, 보았다고 생각한 것, 그런 의미라고 추정한 것을 쓴다...
...여행기는 본 것만 쓰는 게 아니다.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맛보고, 느끼려고 애써라. 그 순간은 감각적 정보에 등급을 매기지 마라. 그저 보고 마음에 새기고 일지에 기록해라. 진정 현재에 몰두하면 친숙한 길도 달라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