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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기호학으로 텍스트 분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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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 8점
이어령 지음/열림원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이 책의 서문이 '빵이냐 떡이냐'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빵의 역사>에서 궁금해했던 내용이었는데 이어령 선생님이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했다는 것이 놀라워서 책을 잡아들게 되었습니다.


2013/01/25 - [책을읽자] - [빵의 역사] 밥의 역사로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을까?


나는 그동안 국문학 교수로서 학생들과 많은 문학작품들을 읽어왔습니다. 기호학으로 텍스트 분석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었지요. 신학이나 교리는 잘 몰라도 문학으로 읽는 성경, 생활로 읽는 성경이라면 내가 거들 수 있는 작은 몫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적 레토릭과 상상력, 그리고 문화적 접근을 통해 빵과 밥과 떡 사이의 거리를 좁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유 뒤에 숨은 문화를 알고 그 차이를 극복해 땅끝까지 가면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후예들도 성경 속 유목민들이 건넜던 저 광야의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의 언어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눈물겹고 황홀한 것인지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책의 내용은 기독교 TV 채널인 CTS에서 2008년부터 진행된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의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해당 사이트에서 강연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cts.tv/program/intro.asp?PID=P586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전에 이어령 선생님의 강연이나 책을 전혀 접해본 적이 없어 다른 텍스트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모두에게 문화적인 배경을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화를 해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모습으로 자신에게 텍스트가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본문 내용 중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등장하는 '눈물 젖은 빵' 이야기도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국내에 소개된 문학의 상당수가 원문에서 영어, 일본어를 거쳐 번역되면서 원문의 내용과 상당히 달라지는 부분도 있고 당시 문화적인 배경 때문에 달라지는 것도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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