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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이해하기 힘든 너무 해학적인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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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6점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제목이 긴 책들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는 개인적인 판단때문에 역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책입니다.
얼마전 모 사이트에서 2000년대 히트상품(?)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http://www.alad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080714_ninth_05
이 책이 1999년도 1위 였더군요.
저자의 명성도 있고 가벼운 에세이 정도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문화적인 차이인지 세대적인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소프트웨어의 종교를 알아보는 방법' 이라는 내용에서는
매킨토시와 MS-DOS 를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경험적인 차이인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더군요.
마치 어린아이가 매운 김치를 억지로 먹는 것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언어적인 유희처럼 표현된 부분은 아무래도 번역상의 한계때문에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서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현대 생활에 대한 해학적인 고찰과 문학적인 패러디와 환상적이고
황당 무계한 잡문' 들에 대하여 이해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politecalab.org/densitydesign/


그럼에도 불구하고 99년도에는 1위를 차지했다니
당시 독자 수준이 높았거나 아니면 왠지 서재에 있으면 좋아보였거나가 아니었을까요.ㅎㅎ

물론 모든 내용이 다 그런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있고 지금 보면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 싶은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얼마전 읽었던 '영원한 제국'에서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형식을 빌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2008/07/10 - [책을읽자] - 전하는 사실 누구도 믿지 않으시네

아무래도 움베르트 에코의 책은 소설을 먼저 읽어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이 책을 보면 좀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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