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프로젝트 중에 한국어로 번역된 문서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간혹 만날 수 있습니다. 좀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는 국내 사용자 그룹 등이 주축이 되어 번역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번역을 진행합니다.
쿠버네티스 한글화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도 별도 가이드가 잘 만들어져 있고 꽤 많은 인원이 번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https://kubernetes.io/ko/docs/contribute/localization_ko/
오픈소스 문서화는 테크니컬 라이터에게도 권장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기술적인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개인의 프로필에 추가할 수도 있고요. WTD 컨퍼런스에 계속 올라오는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https://koko8829.tistory.com/2182
자. 다시 웹팩으로 돌아와서 웹팩은 꽤 많은 국내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한글화는 되지 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웹팩 핸드북(https://joshua1988.github.io/webpack-guide/guide.html)이라는 문서는 있지만, 이건 자체적으로 만든 문서이고 공식 문서는 아닙니다.
웹팩 공식 문서 한글화 작업은 라인 개발자들이 자원해서 진행했다고 합니다.
기업 내에 오픈소스 기여 프로그램은 많지만 대부분 코드 수준에서 기여를 하고 문서화 작업에 기여한 기록은 처음 보는 듯 해서 내용을 살짝 정리해보았습니다.
- 참여인원: 5명 (UIT 조직 내에서 자원해서 진행)
- 2020년 10월부터 기획 회의, 12월부터 번역 시작 (번역 및 리뷰 기간 6개월 정도)
- 업무 외 시간에만 진행 (업무 시간 내에는 진행에 대한 리뷰 회의만 진행)
- DR팀에서 웹팩팀과 컨택해서 번역 진행을 허락받고 진행
- 진행 방식
- 전체 분량을 목록으로 뽑아서 각자 번역하고 싶은 분량을 가져감
- 용어집도 따로 만듬 (미리 만든 건 아니고 번역 후 리뷰하면서 용어에 대해 어떤 식으로 통합할지 논의)
- 구글 번역기로 우선 번역 (라인 앱에서 번역을 지원하는데 왜 ㅠㅠ)
- 번역한 문서는 나머지 인원이 승인한 경우에만 병합되도록 함
- 테크니컬 라이팅 팀에 후반부에 리뷰를 요청 (일부 눈에 띄는 문제에 대해서만 피드백 받음)
- 하나의 페이지 분량이 많은 경우에는 한 번에 다 할 수가 없는데 나누어서 하게 되면 이전 작업에 대한 문맥을 다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
조직 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업무 외 시간에 진행했다는 것은 좀 의외였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였다고 하지만 꽤 오랜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시간을 저렇게 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웹팩 문서를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입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돌아보면 중국어 번역은 꽤 많은 프로젝트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많은 것도 있지만 실제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발자 중에 중국인이 많아서 그 영향도 있을 겁니다.
이번 라인의 문서 번역 기여는 다른 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