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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면 분홍색 제주 막걸리와 함께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우도 땅콩 막걸리입니다. "우도"라는 이름 때문에 제주에서 만드는 막걸리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막걸리는 제주도가 아닌 육지에서 만듭니다. 그것도 자동차로 이동하면 7시간 정도 소요되는(페리 이동 시간 포함) 청주에서 만듭니다. 엇! 속은건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도 땅콩을 사용한 막걸리는 맞습니다. 다만, 제주도 내에서는 막걸리 생산시설을 새롭게 갖추고 생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조은술 세종과 제주자치도가 협약을 맺어 같이 만들기로 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얼마전까지는 제주도 밖에서는 구입할 수 없었으나, 최근 규제가 풀리면서 대형마트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은술 세종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개별 막걸리 종류만 따진다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조은술 세종의 대표적인 제품은 유기농 제품군입니다. 증류주, 약주, 막걸리 제품을 유기농 쌀을 가공해 만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증류주 이도는 2016년 우리술대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제품 라벨과 포장 패키지에서 "유기농"이라는 세 글자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기농 쌀 막걸리는 몇몇 양조장에서 만들었다가 생산을 일부는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유기농 쌀 자체의 원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일겁니다. 건강식품도 아닌 술에 유기농이라는 라벨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은술 세종에서는 유기농 생산 농가(17곳)와 계약 재배를 통해 단가를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유기농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좋은 술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증류주 이도는 감압방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중 공장 견학을 신청하면 증류기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장비마다 간단한 설명을 달아놓았습니다. 견학을 하는 동안 안내자가 설명을 해주긴 하지만, 저런 세심한 배려는 방문객들이 좀 더 "찾아가는 양조장"을 즐길 수 있는 요소인듯 합니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지면, 다국어 지원도 고민해봐야겠네요.



감압방식(Vacuum Distillation)과 상압(Atmospheric Distillation)방식은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방식이 더 좋은 것인가라는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설비가 아니라 술을 빚는 사람들의 정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설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꼭 좋은 술이 나오는 것은 아니죠. 이날 설명 중 약간의 논란이 있었던 것은 숙취에 영향을 주는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감압방식에서 더 적게 추출되어 감압 방식으로 만든 증류주가 숙취가 적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몇몇 논문에서 감압, 상압 방식에 따른 아세트알데히드 함량 차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지만, 술덧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양조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조은술 세종의 증류주 이도를 만드는 방식에 감압방식이 적절한 선택이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조은술 세종은 2층 규모의 공장형 양조장입니다. 생산시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음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 이후 1층 입구를 방문객을 위한 시음 및 판매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 공간을 일부 개선해서 멋진 체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1층 공간은 별도의 예약 없이도 운영 시간 내에 방문해서 전시된 제품을 볼 수 있으며,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견학 및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한 경우에는 저 공간을 통해 양조장 투어를 하거나 2층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조은술 세종 견학 및 체험 안내

https://www.joeunsulsj.co.kr:5009/sub.php?code=03_brew020101



이날 투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도 시음해볼 수 있었습니다. 고추술이라고 하는데요. 고추도 그냥 고추가 아니라 유기농 청양고추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시음 후 반응은 확실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술입니다. 매운맛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정말 만족스러운 술이 나올듯 싶습니다. 조은술 세종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신제품 브랜드 공모전이 진행됐습니다. 지난 8월부터 고구마술과 홍삼술에 대한 브랜드를 공모했는데, 아쉽게도 당선자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조만간 고추술 브랜드 공모전도 진행할 계획이라 합니다.


조은술세종, 고구마술 이름 공모 현금 200만원

https://blog.naver.com/sjido2018/221337761635



B컷 모음


2층에서 물건을 옮기는 일이 많아 저런 장비가 필요한가 봅니다. 공장 건물 옆에 보이는 곳(빨간 지붕)은 대추나무집이라는 식당인데, 백종원님이 진행하던 3대천왕에 짜글이찌개가 나오면서 한참 몇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주차장은 꽉 차있습니다. 양조장 방문하면서 같이 들려도 좋습니다.



늦은 밤 양조장 풍경입니다. 원래 체험프로그램은 오후 4시까지라서, 이렇게 늦게까지 문을 열어놓지는 않습니다. 이날은 투어 일정이 약간 지연되면서 밤이 되어버렸네요. 



이도 패키지는 저렇게 양쪽으로 갈라지는 구성입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병 위에 사각 장식이 마치 왕이 즉위할 때 사용하는 면류관(면판과 면판에 늘어뜨린 류(구슬)를 합쳐 부르는 말)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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