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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잘 찍은 사진 한 장] 선배의 가벼운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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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 한 장 - 8점
윤광준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사진을 다루는 기본서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저자의 에세이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어떻게 선택하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부터 저자의 경험담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사진을 입문하고 기본서 1-2권 정도 읽었다면 다음 선택으로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2002년에 초판이 나왔고 2012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그 사이에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면서 개정판이라고 하지만 사진 대부분을 바꾸고 내용도 추가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2012년이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품절 상태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팔리는 책이라 찾아보면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무슨 일이든 절실할 때 진지함이 생긴다. 사진을 찍어야 할 이유가 분명할수록 행동에 힘이 실린다. 구체적 대상과 목표를 잃게 되면 사진 촬영은 곧 지루해지고 재미도 없어진다. 즐겁지 않은 일을 지속하기란 어렵다.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듯이 사진 찍기도 즐거운 일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취미로 절실함을 가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뭔가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진을 찍기 위한 과정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귀찮긴 하거든요.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우선 할 일은 무엇일까.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일이다. 선학의 경험과 작업은 후학의 갈 길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지금까지 없던 주제와 방법이 제 앞에만 나타날 일은 생기지 않는다. 선학들의 선택과 고민은 곧 새로 시작하는 여러분이 겪어야 할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알고 싶다면 어린애들의 모습을 보면 된다. 선학들이 만들어놓은 과거의 사진은 바로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사진전이라는 것은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부터는 좀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예전에 어느 전시관에서 특정 장소만 찍은 사진을 전시한 적이 있는데 지금 본다면 느낌이 다를 것 같네요.


...이렇게 많은 사진 동호인이 넘치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사진가가 드문 이유를 알았다. 그들은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동해의 일출과 산 정상에 펼쳐지는 운해 촬영지에만 몰린다. 카메라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사진에서 명작이 나온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오랜 세월 온갖 방식의 카메라를 거의 사용해보았다. 경우와 방법을 다 동원해본 경험에서 얻은 확신은 의외로 싱겁다. 카메라의 자동노출 기능을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이다. 이후 나는 사진의 프레이밍과 내용을 추적하는 데 더 신경을 쓴다. 적절한 순간 셔터만 누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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