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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찾아가는 양조장 - 애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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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즈는 경북 의성군에 위치한 양조장입니다. 사과 와인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석류 와인, 기타 과실주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애플리즈는 입구에서 양조장의 분위기를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면 일반 공장과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입구에 술독이 보이긴 하지만 그냥 깔끔한 느낌입니다.


간판에 쓰여 있는 'Applease Korea Brewery'를 보지 못했다면 그냥 지나가는 길에는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됐으니 양조장 외관도 어느 정도 개선이 됐으면 좋겠네요.



한임섭 대표

애플리즈 한임섭 대표는 기계 설계 분야의 엔지니어였습니다. 해외 근무 중 우연히 칼바도스에서 사과 브랜디를 생산하는 시설을 만나게 되고 그 이후 주말마다 유명한 와이너리와 양조장을 돌아다니면서 기술적인 지식을 쌓아나갔다고 합니다. 1991년 귀국해서 집안에서 운영하고 있던 과수원 주변에 공장을 세우고자 했지만 주류 면허 자체를 내기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기계 설비를 가져와서 실험적으로 술을 만드는 기술을 안정화하면서 때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1996년 영농조합을 만들고 공장을 건축했는데 과수원 옆에는 법 규제 때문에 만들지 못하고 과수원에서 한참 떨어진 지금 자리에 공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 대표님은 엔지니어답게 술을 만드는 것이 기술이 아니라 기계가 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애플리즈는 다양한 기계 설비를 갖추고 사과를 주재료로 다양한 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주 갤러리 9월 시음주인 사과 와인 '한스 오차드'외에도 와인, 샴페인, 브랜디, 소주도 만듭니다.



1996년에 공장 설비를 갖추고 1999년에 처음으로 사과 와인을 출시했는데 대부분 맛을 보기도 전에 사과술은 머리가 아프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과일로 술을 만드는 것은 대부분 과실주를 떠올립니다. 경북 지역에서도 사과 과실주를 만들어 마시곤 했는데 대부분 사과를 썰어서 설탕을 타고 여기에 소주를 넣고 100일 후에 마시는 방식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사과 담금주를 만들어 먹었던 것이죠.



해외 시장 개척

그래서 일단 눈을 돌린 곳이 해외 시장이었습니다. 싱가포르의 관광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해 와인병에 사진을 찍고 붙이는 아이템으로 방문객을 모집했습니다. 국내 대형 여행사와 같이 진행하려 했으나 관심을 가지지 않아 대구의 작은 여행사와 같이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지속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대형 여행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한참 관광객이 많을 때는 하루에 2,000명 정도가 방문해서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국내에 한참 여러 업체에서 과일 소주가 만들어 유행할 때 '찾을수록'이라는 술도 마트 등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독특하게 과일 뿐 이날 생강, 커피, 모스카도 등 독특한 제품으로 흥미를 끌었는데 많은 분이 잘 모르는 것이 대부분 과일 소주는 리큐르로 구분되고 '찾을수록'은 과실주로 구분됩니다. 원재료 자체가 '찾을수록'은 와인이기 때문입니다.



'찾을수록'은 유행 따라 만든 술은 아닙니다. 국내에도 판매하지만 국내 시장은 메이저 소주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 해외 시장을 주 대상으로 기획, 판매된다고 합니다. 병은 소주처럼 보이지만 와인이 담겨있기 때문에 수출 시 주세에 대한 혜택도 있고 해외 소비자가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http://www.usinews.com/ArticleView.asp?intNum=9090&ASection=001002


사과 따기 체험을 하고 애플리즈 체험장에서 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방문객 중 많은 수가 동남아 이슬람 국가에서 찾아오기 때문에 고기류를 준비하기는 어렵고 해서 닭고기를 메인 요리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간이 좀 싱거운데 역시 주 방문객 입맛에 맞추어 그런 것이라고...

(식사는 투어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 옵션입니다).



투어프로그램

투어프로그램은 아래 순서로 진행됩니다.


1. 과수원 견학

현재는 해외 관광객만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체험 프로그램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애플리즈 과수원이 새로 단장되면 과수원 견학 프로그램이 좀 더 흥미롭게 진행될 듯합니다.


2. 라벨 사진 촬영

이날은 대표님이 직접 촬영해주셨습니다. 사과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이쁘게 나옵니다.



3. 나만의 와인 만들기

애플리즈는 와인을 오크통이 아닌 옹기에서 숙성합니다. 탁주나 약주, 증류주는 옹기에서 숙성하기도 하지만 와인을 옹기에 숙성하는 방식은 애플리즈가 독보적이지 않나 싶네요. 사과 와인의 특성상 오크통에서 숙성하면 사과의 향이 망가지는 경우가 있고 여러 가지 실험 결과 옹기가 사과 와인 향을 유지하는데 가장 최적이라 선택한 것이라 합니다.



와인병에 와인을 담고 코르크 막기, 캡슐 씌우기를 체험한 후 와인 시음장으로 이동합니다. 와인 병입을 하는 공간은 나름 동굴 느낌을 내기 위해 인테리어를 했는데 차라리 한국적인 황토방 느낌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4. 와인시음

애플리즈에서 생산하는 사과, 석류 와인을 시음하고 애플파이 만들기 체험을 진행합니다. 초기에는 오븐에 애플 파이를 만들었는데 관광객이 체험할만한 요소가 약해서 전을 부치는 것처럼 조리법을 바꾸었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애플파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과로 만든 부침개)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모양은 이쁘지 않지만, 누구나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맛도 보기보다는 훨씬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투어프로그램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applewine.co.kr/shop/company/program.php?&


생산시설

생산시설 중 발효 탱크는 삼중 구조로 18도에서 20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생산된 와인은 숙성실에서 7년간 숙성합니다. 맥주 제조 시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판매하는 제품 중 애피소드라는 제품이 있는데 사과를 착즙, 발효 후 탄산을 가미해 만든 시드(Cider)이라고 합니다. 식품유형은 과실주인데 홉이 들어갑니다. 1번부터 4번까지 기획된 제품인데 지금은 1번 사과, 3번 포도만 출시했다고 하네요. 2번은 홉의 비중이 좀 더 높아질 계획이라서..관련 시설을 준비하고 있는 듯합니다.




애플리즈의 사과 와인은 일반적인 와인에 대한 인식(좀 텁텁한)과 다르게 상당히 달달한 편입니다. 그래서 와인을 만들면서 당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사실 사과보다 당이 더 비싸서 일부러 당을 더 넣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설탕 1kg에 3,000원이라면 사과는 1kg에 300원 정도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과 당즙이 가장 저렴한 당이라고 할 수 있다 합니다.


1996년 처음 와인을 만들 때는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효모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애플와인 파라다이스 초기 멤버였던 윤세훈님을 만나 효모 제조 기술을 전수했다고 합니다. 윤세훈 님은 미생물학을 공부하고 국내에 들어와 사과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수율이 높은 효모가 많아서 더는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큰 도움이 되었던 효모라고 합니다.



쇼핑몰

이제 애플리즈 쇼핑몰을 가보겠습니다.

http://applewine.co.kr/shop/main/index.php

애플와인은 한스오차드, 주지몽 2가지입니다. 주지몽은 사과를 발효해서 만들었고 한스오차드는 여기에 꽃사과를 추가해 바디감을 더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디감보다는 한스오차드가 좀 더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석류 와인 제품은 류몽인데 병의 모양을 대표님이 직접 제작했다고 합니다. 한복의 선을 살린 디자인이라고 하는데요. 디자인 특허도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관련기사: 애플와인·안동소주 맛보러 떠나는 경상북도 양조장 투어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22/20160922025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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