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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소프트웨어 세계화] 제목에 낚여도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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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세계화 - 8점
박미라 지음/한빛미디어

뭔가 제목만 거창하고 별 볼일 없는 책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워낙 '세계화'라는 단어를 여기 저기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신뢰가 없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거창한 제목과 다르게 상당히 알찬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사실 '세계화'라는 용어가 '국제화'나 '현지화'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책에서는 이런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제목만 보면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딱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또 주제 자체가 한국 개발자에게 어느 정도 포커스를 맞추어 설명해주고 있어서 다른 번역서에서 만나지 못하는 점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제와 관련된 번역서도 딱히 없고요. 대부분 각 언어 매뉴얼이나 관련 서적에서 일부 챕터로 설명해주고 있을 뿐 이렇게 전반적으로 '세계화' 관련 이슈를 풀어주는 책은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10년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국제화 관련 업무를 다루고 있는 엔지니어라는 점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의 특성상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해보기는 힘들거든요.

뭐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하려면 대기업 정도 되어야 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스타트업쪽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국제화 전문가가 없어도 엔지니어나 마케터가 어떤 관점에서 국제화에 접근을 해야 하는지 순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국제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 독자들에게 적절한 책입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주요 개념은 지난 4월 저자가 한국 방문 시(저자는 시애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강연 영상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2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책에 담겨진 거의 모든 내용을 요약해주셨습니다. 기본 개념만 익히고자 한다면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

https://youtu.be/Ree-Fk7kmYM



...세계화, 국제화, 현지화는 각각 globalization, internationalization, localization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혹자는 글로벌리제이션과 로컬리제이션을 영어 발음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업계 표준을 따르고 표현의 명료함을 위해 이들을 세계화, 국제화, 현지화로 표현할 것이다...

...먼저 세계화를 통해 집을 설계하고, 국제화로 기초 뼈대를 짓고, 현지화로 각 방을 용도에 맞게 꾸민다. 그림에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은 제품을 해당 국가에 맞게 현지화했다는 의미다. 이렇게 완성된 집은 세계화가 잘 이루어진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뭔가 스토리를 넣기 위해 나원래 팀장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약간의 상황도 들어가고요.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 상 굳이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아도 되는 책입니다. 스토리도 83페이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끝나기 전 에필로그에 살짝 다시 등장합니다.



저자의 의도였는지 출판사의 기획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이런 설정이 필요했을까 싶다는...


각 장 마지막에는 '핵심정리'라는 이름으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줍니다. 아무래도 책 중간에는 깊이 들어가는 내용도 있긴 한데..꼭 기억할 내용만 딱 정리해주니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지막장에 배정된 실습은 라이브러리를 어떻게 사용하고 리소스 파일이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해하는 용도입니다. 꼭 직접 실행해보지 않더라도 저자가 설명하는 흐름만 따라가보면 이런 식으로 리소스를 사용하는구나~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책에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나 자료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같이 운영하는데 페이스북은 질문을 받는 정도이고 실제 콘텐츠는 웹사이트에 올려지고 있네요.

http://www.globalsoftw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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