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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버티는 삶에 관하여] 세상사에 맞서 자신을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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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삶에 관하여 - 6점
허지웅 지음/문학동네

허지웅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그가 일했던 <필름 2.0>이나 <프리미어>를 구독해보지 않았고 <GQ>는 부록이 좋은 것만 간혹 구매했기 때문이죠. 인터넷을 통해 돌아다니는 그의 글을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만 가지고 누군가를 평가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라는 책은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지만 그가 쓴 글이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오히려 TV를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가 전부였나 봅니다. 그래서 그가 쓴 글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지 모르죠.


이 책은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전에 작성한 글을 모아 펴낸 책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더 가치가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의 그와 10년 전의 그의 이야기를 책 한권에서 만나본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경험입니다. 절판된 그의 책은 <대한민국 표류기>라고 합니다. 2009년에 나온 책에는 정치적인 이미지가 좀 더 드러났는데 이번 책에서는 온전히 사람의 이미지를 앞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게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생각했겠죠. 하지만 그 시절의 그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표지에서는 그의 얼굴은 지우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4부 '카메라가 지켜본다'에서 이야기한 록키 이야기가 맘에 듭니다. 필름 2.0에 실렸던 글인듯 합니다. 록키 발보아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글을 읽어보고 싶네요.

<록키는 어떻게 스탤론을 구원했나>

http://ozzyz.tumblr.com/post/65213892546



맘만 먹으면 그의 글은 텀블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2013년에 옮긴 듯 합니다.

<블로그 옮깁니다>

http://ozzyz.egloos.com/4835809


* 책의 제목이 된 <버티는 삶에 관하여>가 한겨레에 실린 원래 제목은 <‘록키’로 내 글 끝맺음 하는 이유>였습니다. 그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옮기면서 제목을 살짝 바꾸었네요. 그리고 책으로 펴내면서 살짝 제목이 또 바뀌었죠. 역시 록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마지막 칼럼, 버티는 것에 대하여>

http://ozzyz.tumblr.com/post/65206079793

http://www.hani.co.kr/arti/506290.html


스탤론의 이야기 뿐 아니라 미키 루크의 이야기도 '버티는 삶'이라는 관점에서 만만치 않습니다. 그의 영화 <더 레슬러>는 정말 오락 영화라 생각하며 보았는데 해피엔딩은 아니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저는 조금은 안이했던 모양입니다.


...인생의 좌표라는, 그 단어부터 너무나 거대해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 세상의 말에 더이상 무심할 수 없는 나이에 닿아가면서, 결코 버티어내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 가능하되 가장 어려운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기는 것도, 좀더 많이 거머쥐는 것도 아닌 세상사에 맞서 자신을 지키고 버티어내는 것. 록키 발보아가 그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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