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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스즈키 선생님 9] 제대로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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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 9 - 10점
다케토미 겐지 지음, 안은별 옮김/세미콜론

9권은 학생회 선거 에피소드입니다. 8권 후반부부터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제대로 된 내용은 9권에서 진행됩니다. 마침 이 책을 읽은 시점이 20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기간이라....제대로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8권 후반부에서 아슬아슬했던 니시가 선생님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선거 비판이라는 급진적 연설도 '공약 설명'으로 말한다면...누구도 그걸 저지할 수 없어!...


니시가 뭔가 할 것 같았는데 후보자 연설에서 학생회 선거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에 나선겁니다. 선생님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죠. 스즈키 선생님도 물론이고요. 니시가 처음 던진 말은 이렇습니다.



...이 선거 학생회 간부, 서기, 회계, 부회장...그리고 학생회장. 각각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표를 던지시겠습니까? 친구니까? 동아리 선후배니까? 멋있으니까, 예쁘니까, 그런 이유인 사람도 있을지 모르죠.

또는 '그런 건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 녀석들이지, 난 달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대체 어느 정도 조사하고 숙고해야 제대로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건가요?...


뭐 니시가 이런 말을 던진 의미는 좀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지금의 정치적인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여당은 안보, 민생, 경제, 뭐 그런 것을 내세우고 야당은 심판, 정권 교체 같은 것을 내세웁니다. 후보자 역시 몇 가지 선심성 공약 외에는 당의 입장을 따라갑니다. 자신이 출마한 지역에 맞는 현수막을 내건 후보가 신기하다며 뉴스에 오르내리는 현실입니다. 


물론 니시의 연설 뒷부분에 나오지만 이미지나 공약은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다른 투표자가 진지하게 고민해서 투표하고, 결과가 나온 뒤에도 자기가 던진 한 표의 올바름과 무거움에 대해 후회나 반성을 거듭한다면, 그게 얼마나 괴로운 작업이든 전 그걸 해낼 거고, 진심으로 투표에 임할 겁니다...


니시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나도 말야. 물론 니시의 발언 전체를 긍정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선거에 관해서... 입후보하는 사람이나 투표하는 사람이나 다들 한번은 제대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느꼈어, 진심으로!...


우리 사회는 어떻게 선거를 해야 하는지 형식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선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선거를 독려하는 사람들도 선거를 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선거를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9권의 학생회 선거 에피소드가 좀 짧은 것은 아쉽습니다.


9권 후반부에는 문화제 준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다루코 선생님도 등장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이야기가 지나갑니다. 연극 이야기는 제대로 진행되는 10권에서~~


* 9권 저자의 말(언제부터 프로필이 후기처럼 되었습니다)을 보면 '스즈키 선생님 교과서 가이드'를 자비출판했다고 나옵니다. 2권까지 출간이 된 모양입니다. 각 캐릭터와 작가의 설정 의도 등이 나와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블로거는 11권까지 출판된 책과 교과서 가이드를 기초로 각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역시 관계의 중심은 오가와 소미군요. ^^

http://blog.livedoor.jp/kanmuritokage/archives/19942138.html



* 이 글은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모집한 '스즈키 선생님' 출간기념 서평단에 참여해 작성했습니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한 도서는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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