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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이방인] 침묵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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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8점
알베르 카뮈 지음, 김예령 옮김/열린책들

세계문학에 대한 부담 중에서 '이방인'이라는 건 가장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제목부터 뭔가 어려워보이고 카뮈라는 저자 역시 부담이었죠. 하지만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스토리였습니다. 마치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처럼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뭔가 반전있는 스토리는 아니고 스토리 자체만 보면 단조로울만큼 이상한 이야기였지만 그럼에도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몰입을 하게 만듭니다.


번역의 차이였을지도 모릅니다. 간혹 고전은 너무 고전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한 문체 덕분에 읽기에 어색해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방인을 읽었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도 그때 오가는 말을 경청하고 있었던지라 그들이 나에 대해 영리하다고 판단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보통 사람에게 장점이 되는 특질이 어떻게 해서 죄인에게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이 책에 대한 비평이 저에게 와닿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역자 해설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역시나 무슨 이야기인지 공감은 가지 않습니다.


...사르트르는 이 작가의 문장들 행간에 스며들어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대신 각각의 '섬'이 되도록 만드는 침묵의 언어에 주목했다. 실제 카뮈는 스스로를 향해 '언제나 더 표현하기보다는 덜 표현하며 쓸 것'이라 적은 바 있다...


* 아직 읽을 책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을 또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읽을 때는 침묵의 언어를 느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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