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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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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습니다 - 8점
이고은 지음/한울(한울아카데미)

제목보다는 부제인 '한국 언론의 디지털 생존 보고서'가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저널리즘 자체에 대한 고민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 영어로 표기된 부제도 보입니다. 영어 부제가 좀 더 적절하네요. 'How Korea Press Survies in Digital Era?'


언론사는 전형적인 아날로그 집단입니다. 좋은 의미에서든 아니든 여전히 서열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군대만큼이나 엄격한 규율을 강조합니다. 언론고시라고 할만큼 들어가기도 힘들고 버텨내기도 힘듭니다. 그만큼 변화도 어려운 조직입니다. 디지털 시대는 언론사에게 있어서 부담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존재였을겁니다. 영원할것 같았던 해외 미디어 업체가 사라지거나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회사에 인수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절에 온라인 저널리즘이라는 것을 고민하고 만들어왔던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금도 이런 변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기존 조직과 새로운 변화와 갈등 속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자기 조직의 안녕을 위한 논리가 단단하게 굳어져 있다. 조직 논리란 대체로 조직의 생존과 합리적 미래를 위해 작동하지만, 때로 그보다 상위의 전체 조직이 지향하는 그림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갈 때도 있다. 바로 상위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와 하위 조직이 기능하는 바가 다를 때이다. 이는 조직의 변혁기에 목격되기 쉬운 현상이다...


조직의 체질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한국적인 정서에서 특히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죠. 그러게 왜 준비를 하지 못했냐고 하기에는 너무 빠르게 변화가 다가왔고 설마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겁니다.


다양한 사례들도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이런 사례들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이것이 정답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CMS가 여전히 웹과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단순하지 않고 아직 디지털 기반으로 어떤 방식이 좋을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된 웹 기반의 WCMS가 만들어지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어찌되었든 CMS의 변화는 업무나 조직의 변화를 전제로 진행되는 것이니깐요.


예전처럼 배달된 신문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어떻게 하면 뉴스가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대의 이야기는 언론사가 아니더라도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이들에게 같은 고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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