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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도시락의 시간] 둘이 먹는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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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시간 - 8점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인디고(글담)

음식과 관련된 책을 도서관에서 살펴보다가 점심 시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골랐습니다. 도서관 사서선생님이 대출을 처리해주시며 재미있을거라 이야기해주더군요. 컨셉은 단순합니다. 남편은 사진을 찍고 부인은 글을 씁니다. 우연히 이런 작업을 같이 하면 어떨까라고 시작하게 되었고 전일본공수주식회사(ANA)에서 발행하는 매거진에 연재할 기회를 얻게 되어 지금까지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3권까지 책이 나왔고 '도시락의 시간'은 아마도 1권이 번역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ANA에 연재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과 마찬가지로 도시락 사진 한 장과 인물 사진 두 장이 들어갑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도시락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뭔가 독특하고 새로운 도시락 아이템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닌가 싶네요.

https://www.ana.co.jp/mediastation/magazine/1512/04.html



...도시락은 둘이서 먹는 거잖소. 싸주는 사람과 그걸 먹는 사람 둘이서 말이오. 만들어 주는 사람의 기분이 전해지기 때문에 늘 고맙게 생각해. 아마 그래서 좀 맘에 안 들어도 아무 말도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군...


요즘에는 도시락을 싸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걸까요 ^^


...나는 말이야. 도시락 속 내용이 늘 같아도 상관없어.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맛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매실 장아찌야. 매실 장아찌는 말이지, 작기도 하고 주름이 잔뜩 있기도 하고 딱딱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잖아. 생긴 거랑 다르게 씨가 엄청 큰 것도 있고, 식초 맛이 너무 센 것도 있고, 또 의외로 크다든가 해서 생긴 거와는 맛이 다른 것을 즐기기도 하지. 상상을 하면서 먹고 있다고나 할까. 나는 그런 걸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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