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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문장기술]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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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기술 - 8점
배상복 지음/씨앤아이북스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쓰기를 읽다가 계속 진도를 못 나가고 있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이오덕 선생님 책은 참고서 같은 스타일이라서 알아야 할 내용이 잔뜩 담겨 있지만, 책으로 읽기보다는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읽어야 하는데 잘못 접근을 했습니다.


글쓰기 관련 책으로 꽤 잘 나가고 있는 책이랍니다. 초판은 19쇄까지 찍었고 개정증보판도 지난 5월 기준으로 11쇄까지 찍었다고 합니다. 글쓰기 관련 교육을 받거나 이런 책을 읽어도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책 한 권 읽었다고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라서 항상 글을 쓰고 고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에게 보내야 할 글을 쓸 때는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이용합니다. 완벽하게 문장을 고쳐주지는 않지만 자주 틀리는 실수를 어느 정도 막아줍니다.

http://speller.cs.pusan.ac.kr/



좋은 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는 모호하지만 누구에게나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잘 쓰는 것과 그냥 쓸 수 있는 것은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대단한 지식과 글재주가 없어도 이미 가지고 있는 상식과 자신의 삶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는 넘어질까 두렵지만 몇 번 타다 보면 잘 타듯이 누구에게나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있다...


어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벗어나 사용자가 이해하기 좋은 구조를 만들면서 좋은 문장 구조를 벗어나지 않은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말의 어순은 일반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가 원칙이나 목적어가 지나치게 긴 경우에는 '목적어+주어+서술어'순으로 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 (국내외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없을 것으로 (국내외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등)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실질적인 사례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언론사에 일하는 현업 저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는데 2부는 신문 칼럼을 모아놓은 글입니다. 내용은 좋지만 절반 가량을 칼럼으로 채운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술을 잘한다: 단순히 술을 잘한다는 사실만 나타냄.

술은 잘한다: 다른 것은 못하지만 술 하나는 잘한다는 의미를 내포.

술도 잘한다: 다른 것도 잘하고 술도 잘한다는 의미를 가짐...


부제는 '기자처럼 글 잘쓰기'라고 하지만 기자 역시 몇 년간은 빨간 줄과 씨름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글쓰기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다이어트 책이 항상 새롭게 나오는 것처럼 글쓰기 책도 그러한 것을 보면 완벽한 해결책은 없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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