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읽자

[(사용자를)생각하게 하지 마!] 좋은 질문을 찾자

반응형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 10점
스티브 크룩 지음, 이미령 옮김/인사이트

새해 첫 리뷰를 남기는 책이라 기쁘네요. ^^ 작년부터 조금씩 읽어나간 책이라 새해 기분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기록을 남겨봅니다. 

이 책은 2001년 '상식이 통하는 웹사이트가 성공한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입니다. 1, 2판을 거쳐 3판이 새롭게 번역되어 소개된 책이네요. 초판을 읽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이 다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번역자가 능력자이거나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책 중간에 소개하는 스티브 크룩의 다른 책 'Rocket Surgery Made Easy'는 '스티브 크룩의 사용성 평가, 이렇게 하라'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소개되었습니다. 

원래 제목이 'Don't Make Me Think'였는데 초판 번역을 하면서 '상식이 통하는~'이라는 인상적인 제목으로 바꾸는 바람에 저자의 의도가 잘 표현되지 못했는데 3판에 와서 이런 의도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 손가락 포인터 이미지는 원서 3판에서는 빠졌는데 인사이트에서 정말 멋지게 표지를 만든 것 같습니다. 타이틀 폰트의 미묘한 크기 차이도 인상적이네요.


책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이들이 글을 남겼고 요즘은 책을 그렇게 깊이 읽지 못해서 뭔가 좋은 이야기는 남기지 못합니다. 다만 몇 가지 인상적인 내용 남겨봅니다.


아마도 10년 전에 쓴 내용이겠지만 지금도 유효한 내용입니다. 여전히 사용자들은 웹브라우저에 대해 인식하지 못합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좀 더 그렇죠. 안드로이드를 쓰는 경우에도 기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기 보다는 네이버 앱을 설치하고 네이버앱을 웹브라우저처럼 사용합니다.(뭐 물론 네이버앱이 기본적인 웹브라우저 기능을 제공하긴 하지만 말이죠)

웹 사이트를 만든 이들에게 웹브라우저란 웹 페이지를 볼 때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브라우저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놀랍게도 대다수의 사람이 "뭘 찾으려고... 검색할 때 사용하는거." 라든가 "검색 엔진 아닌가요?"라는 대답을 한다.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웹브라우저가 무엇인지 가족에게 물어보라. 깜짝 놀랄 만한 대답을 할지 모른다.


요즘 관심사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런 책을 읽어도 라이팅이나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내용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제목에 대해서 많은 경우 신경을 쓰지 못하는데 정말 중요한 요소죠.

사려 깊게 잘 지은 제목이 사이사이에 있으면 페이지 내용의 개요나 표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사려 깊게 작성한 각 섹션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보여주고, 혹시 내용을 충실히 담아내지 못한 때라도 사용자의 호기심은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둘 중 어느 쪽이든 어떤 부분을 읽고, 훑어보고, 건너뛰어야 할 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분의 생각보다 제목의 수를 더 늘리고 제목을 작성할 때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보면 된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이런 프로세스는 비용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줄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는 여전히 정답이 보이지 않구요.

스스로 찾기로 했다고 해도 마음대로 일이 풀려나가지 않는다면 결국 누군가에게 물어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기억하라.


좋은(?) 발명품이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뭐 자동차도 마찬가지죠.

탭이 달린 인덱스를 발명한 이는 15세기 후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아닐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아직)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탭은 인터페이스 기기의 발전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천재적인 누군가의 발명품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용성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언급된 이 내용은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확신과 인간의 본성에 힘입어 사람들은 자신의 호불호를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일반화한다. 우리에게는 사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고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사용자가 우리와 똑같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일부 존재한다는 사실은 잘 안다. 우리가 속한 팀에서도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와 생각이 다를 리 없다. 그 정도로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이 많을 리 없지 않겠는가


약간 말장난 같이 들어가 있어서 번역된 내용만으로는 좀 애매하지 않을까 싶어 원문을 찾아서 같이 기록을 남겼습니다. 질문이 바뀌면 생각의 방향도 바뀝니다. 좋은 질문을 하는 기술은 여전히 어렵지만 항상 고민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핵심은 이렇다. "사용자 대부분이 풀다운 메뉴를 좋아할까?" 같은 질문은 비생산적이다. "이 풀다운 메뉴, 이 항목, 이 페이지, 이 맥락에서 이 단어를 선택하면 이 사이트를 사용하는 사용자 대부분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가 좋은 질문이다.

The point is, it’s not productive to ask questions like “Do most people like pull-down menus?” The right kind of question to ask is “Does this pull-down, with these items and this wording in this context on this page create a good experience for most people who are likely to use this site?”


3판에서 추가된 내용으로 모바일 사용성에 대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OSMU 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이슈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저자 역시 모바일 사용성 관련 이슈는 계속해서 좋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나오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뭔가 단정내리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훌륭한 모바일 사용성을 구현하는 문제의 본질은 대체로 트레이드오프를 훌륭하게 해내느냐에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