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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 8점
에릭 슈미트 & 조너선 로젠버그 & 앨런 이글 지음, 박병화 옮김/김영사

그동안 구글 문화를 다루는 책들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구글드'와 같이 무척 깊은 부분까지 다룬 책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 문화가 만들어지는 속에 있던 이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은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에릭 슈미트의 명성까지 더해서 말이죠.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잘 정리된 자료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내용도 있으니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궁금하다면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http://www.slideshare.net/alleciel/how-google-works-korean



책 내용 중 몇 가지 인상적인 내용 남겨봅니다.

일부 내용은 앞뒤 내용 없이 읽으면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책을 읽어보세요. ^^


어느 회사나 열정 또는 자발적인 참여에 대한 이슈는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것을 열정이라고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회사가 어떤 것을 지원 또는 관여하지 않는지입니다. 우리는 흔히 스펙을 열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열정적인 사람은 그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을 뿐 남에게 알리지 않는다. 이들은 열정을 생활 속에 간직하고 있다. 열정이란 이력서에 담아낼 수 없는 것이다. 그 특징은 - 지속성, 근성, 진정성, 끊임없이 전념하는 태도 - 점검목록으로 측정할 수 없다. 언제나 성공과 동의어가 된다고도 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 무언가에 진정 열정이 있다면 처음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그 일에 매달리는 법이다. 실패는 종종 더 큰 열정을 부르기도 한다...


저도 가장 힘든 것이 면접입니다. 사실 면접만으로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채용도 연애처럼 결혼하기 전에 서로 이해하는 기간이 있다면 좋을 듯 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면접과정에서 저지르는 잘못된 부분이 채용 관리자에게 채용 결정을 맡기는 것이다. 왜 이것이 문제가 되냐면, 채용 관리자가 새로 뽑은 직원의 관리자 노릇을 하는 것은 아마 수개월이나 1~2년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직의 속성 때문이다. 게다가 매우 능률적인 조직에서는 누구를 위해 일하냐보다는 누구와 함께 일하냐가 훨씬 더 중요한 법이다. 채용 결정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 1년 뒤 직원의 성공 여부에 이해관계가 있을지도 모르는 관리자 한 사람의 손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요즘 국회를 보면 느끼는 것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간 내 합의를 이루어내서 좋아보이지만 최선의 방안인지 생각해보면 조금 의심스럽다는..

...회의실에서 누구나 찬성한다는 것은 그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버블헤드가 많다는 의미일 뿐이다. 경영자 중에는 "합의에 따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들은 근본적으로 합의consensus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다. 라틴어 시험에 통과한 사람이라면 이 말이 라틴어로 "다 함께"를 의미하는 "쿰cum"과 "생각하거나 느낀다"는 의미의 "센티레sentire"의 조합에서 나온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함께 생각하거나 느낀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합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합의란 단지 동의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합의는 회사를 위한 최선의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모으는 것이다...


스티브처럼 하는 것은 일반인들의 영역은 아니라는 겁니다. 교과서만 열심히 본다고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스티브 잡스처럼 일반인들에게 보기 드문 직감과 통찰력이 있다면 계속해서 스티브의 방식대로 하라는 대답을 해준다. 하지만 여러분이 나머지 보통 사람들과 같다면, 혁신에 관해서는 뭔가 다른 방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실패에 대해서는 경영진 뿐 아니라 직원들 역시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실패한다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웨이브는 엄청난 실패작이었다. 실패의 속도도 빨랐다. 우리는 실패한 제품에 아까운 돈을 퍼붓지 않았다. 이 실패로 비난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웨이브팀의 어느 누구도 이 일로 직장을 잃지 않았으며 사실 이들은 대부분 프로젝트가 중단된 뒤 구글 내에서 중용되었다. 이들이 뭔가 경계를 허무는 일에 매달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들은 가치 있는 많은 기술을 개발한 끝에 실패한 것이다. 웨이브 플랫폼의 각 부분은 구글 플러스와 지메일로 옮겨갔다. 실패치고는 잘된 실패였다...


* 좀 아쉬운 것은 저자의 문체가 워낙 외국 독자를 고려하지 않아서 중간중간 끊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무시하고 넘어가도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그때문인지 일부 번역도 좀 애매하긴 합니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주석도 좀 신경쓰이구요. 

개인적으로 주석이 뒤에 있는 것보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책은 좀 과하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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