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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피플웨어] 불만 많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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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웨어 - 10점
톰 디마르코 & 티모시 리스터 지음, 이해영 외 옮김/인사이트

요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메모(?)를 많이 남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읽는 사람마다 경험에 따라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고 하는데... 메모한 글을 다시 정리해보니... 아직 경험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이래저래 불만 많은 사원같은 느낌이네요.


2판 번역서가 국내에 소개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일부 현실과 동떨어진 설명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주는 교훈은 여전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은 더 잘 일하지 않는다. 더 빨리 일할 뿐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정말 공감가는 부분이었다는.


사무실이 조금만 평화롭고 조용하면 월급을 더 주지 않아도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녁에 남아서 일하는 개발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무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시끄러운 사무실 분위기를 보완하기 위해 음악 듣기를 허용하는 회사도 있는데 그 역시 좋은 해결책은 아닙니다.


지식 노동자가 매일 하는 업무 중 많은 수는 좌반구의 직렬 처리를 거친다. 음악은 이런 작업을 별로 방해하지 않는다. 음악은 총체적인 우반구가 소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업무가 좌반구를 거치지는 않는다. 간혹 '아하!'라고 외치게 만드는, 몇 달 또는 몇년을 절약할 기발한 방책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창의적인 도약은 우반구가 맡은 기능이다. 우반구가 무자크에서 흘러나오는 '1,001 Strings'를 듣느라 바쁘다면 창의적인 도약 기회는 사라진다.


어떤 일을 하는 직원인가에 따라 음악 듣기가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직원을 일주일 동안 교육 세미나에 보낸다고 가정하자. 그의 월급과 세미나 비용은 월말에도 '사라지지' 않는 뭔가에 쓰였다. 그가 배운 내용은 이후로 계속 남는다. 교육비를 현명하게 쓴다면 투자다. 그것도 어쩌면 아주 좋은 투자다. 하지만 회계 관례상으로는 모두 경비로 취급된다.


잘은 모르겠지만 회계처리를 하는 것만 보더라도 그 회사가 직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해 관대한 회사가 그렇게 많지는 않죠.


팀과 파벌의 차이는 미풍과 외풍의 차이다. 미풍과 외풍은 같은 뜻이다. 둘 다 '서늘한 공기 흐름'을 가리킨다. 서늘한 공기 흐름이 좋으면 미풍이다. 짜증스러우면 외풍이다. 함축적 의미는 다르지만 명시적 의미는 같다. 마찬가지로, 팀과 파벌은 명시적 의미가 같다. 하지만 함축적 의미는 정반대다. 잘 단결된 그룹의 끈끈한 유대가 즐거우면 팀이다. 위험하면 파벌이다.


미풍과 외풍의 차이는 좀 어렵더군요. 단어 자체보다는 설명에 집중해야 할 듯.


타고난 관리자는 팀에게 무엇이 좋은지 무의식적으로 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이런 느낌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다. 프로젝트는 함께 성취한 작고 쉬운 성공들로 이루어진다. 프로젝트에서 관리자의 역할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성공은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런걸 책으로 배우는 것은 좋지 못하지만 모든 팀이 다 같다는 개념을 버리기에는 좋은 것 같네요. 메모는 남기지 않았지만 많은 회사가 스포츠팀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데 기업 내 팀 구조는 스포츠팀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며 오히려 합창단에 가깝다고 합니다.

물론 하고 있는 일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팀 구조는 계층이 아니라 네트워크다. (우리 업계가 숭배하는 단어인) 리더십이라는 개념에 쏟아지는 존경과 숭배에도 불구하고 팀에서는 리더십이 설 자리가 없다.


그룹에 팀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팀이 되지는 않는다. 공통 목표, 공통 가치, 상호 보완해주는 기술이 없는, 개인으로 이뤄진 느슨한 집단에 그칠 수도 있다.


주로 개발 조직을 다루다보니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언급됩니다.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는 사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관리자가 어떻게 개발팀의 사기를 꺾어버리고 제품을 엉망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얄궂게도 프로젝트가 주는 이익이 한계 편익에 가까울수록 저렴한 출시가 중요해진다. 형편없는 이익을 숨긴 저렴한 출시는 당연히 사기를 북돋우지 못한다. 그래서 경영진은 이렇게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너무 중요해 1월 1일까지는 반드시 끝내야 합니다." 실상은 "이 프로젝트는 너무 안 중요해 1월 1일 이후로는 더 이상 지원하지 못합니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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