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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옛 사람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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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편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서 한참이 지나 두 번째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기도 했고 답사기라는 장르 자체가 한 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읽으면 혼란스럽기도 해서 ^^


이번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유적지 안내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여기는 별자리를 모티프로 한 다카마쓰 고분의 성수의 광장입니다. 다카마쓰 고분 석실 천장에는 별자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자연석을 이용하여 별자리 일부를 표현했습니다...

...별자리의 중심에는 천제가 살고 있다고 생각된 자미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깊이를 알 수 없는 별자리들입니다. 한밤중, 이 성수의 광장에서 다카마쓰 고분 북쪽을 바라보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여러 별들이 있어 아스카시대 사람들이 본 것과 똑같은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 상상력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역사공원이고 뛰어난 문화재 안내문이다...


아마 관련된 페이지는 여기인것 같습니다.

http://www.asuka-park.go.jp/takamatsu/


책에도 사진이 있긴 하지만 좀 더 잘 나온 사진이 없을까 해서 찾아보았습니다.

http://asukamurameguri.seesaa.net/article/300196763.html

원래 이미지는 해상도가 무지 높은 이미지입니다. 링크를 따라가시면 현장감 넘치는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asukamurameguri.seesaa.net/article/300196763.html


유적지에 있는 안내문들 모두가 이렇게 넘치는 아이디어로 채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성수의 광장' 안내문이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 얼마 전 읽은 글 중에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 같이 기록을 남깁니다.

http://boris-satsol.tistory.com/1095

...E.H. Carr 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내린 결론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역사적사실(그가 골라 낸 역사적 사실)간의 상호작용의 연속적 과정이며 과거와 현재의 끝나지 않은 대화다. ("it is 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역사에 무슨 기준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역사는 자연과학과 달리 객관적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역사 교과서를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하고 국가가 관여하는 것은 현 권력자가 자신들의 이념들을 전파시키려는 선동적 수단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 나라만이 아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역사교과서가 우경화되고 있다. 우익이 권력을 잡은 필연적 결과다. 자라나는 자기 국민에게 부끄러운 과거만을 가르칠 수 없다는 논리를 내 세워 과거의 악행을 감추려는 것이다...


...놀랍게도 최근의 새 역사 기술법이 대두하게 되었다. 내 환원주의 역사관과 너무 닮은 접근법이다. 내 짧은 글에서 역사는 빅뱅에서 시작해서 이미 다 결정된 것이라는 환원주의 사관을 이야기 했다. 이 새로운 역사 기술은 바로 그 빅뱅에서 시작하는 역사를 서술한다. 그 긴 시간의 역사와 그 때 생성된 우주가 팽창해서 오늘 우리의 존재를 가져 온 것을 서술하는 것이다. 이 긴 시간과 이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의 존재는 하루살이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역사를 본다면 네 역사가 옳으니 내 역사가 옳으니 논쟁은 정말 하찮은 짓이란 것을 느낀다...


* 참고 - 시간의 지도 / 데이비드 크리스천 저 / 이근영 역 / 심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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