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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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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내가 바뀌면 미움받을 용기 스페셜 리커버 에디션 (작가 만물상) -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인플루엔셜(주) 2014년 출간되어 2015년 한 해동안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렇게 인기 있는 책은 원래 읽지 않는데 어떻게 집에 있는 책을 집어들었네요. 그 동안 원래 2014년 출간된 책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다양한 일러스트 작가의 리커버 에디션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들러 심리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매번 반론을 제기하던 청년이 마지막 장에 가서 너무 쉽게 무너지고 받아들이는 장면이 좀 아쉽더군요. 뭔가 클라이막스로 올라가던 드라마가 갑자기 모두 행복해졌답니다. 그러고나서 1년후 그렇게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
[라면을 끓이며]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 라면을 끓이며 - 김훈 지음/문학동네 책은 예약 주문해서 받았는데 이제야 책을 덮습니다. 일부 내용은 작가의 이전 산문집에 실려있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또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다가오네요. 이 책이 많이 팔리긴 했나 봅니다. 중고 가격이 벌써 반 이상 떨어진 것을 보면 그만큼 많이 시장에 풀렸다는 이야기죠. 책과 함께 제공된 라면냄비가 도서정가제를 위반했다는 논란때문에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작가 스스로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물론 그 냄비에 끓인 라면이 딱히 맛있는 건 아닙니다. 요즘에는 양은냄비보다는 물이 넘치지 않게 깊은 냄비를 사용합니다. 올해 "현의 노래"가 국악극으로 공연됐고 "남한산성"은 영화로 촬영중입니다. 촛불정국 속에서 시민의회 이야기가 나오면서 작가의 사상에..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챙기는 것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 김순천 지음/오월의봄 제목처럼 나쁜 기업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정혁준 기자님의 스카니아 공장 르포도 담져져있고 사회적 기업 심원테크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과 학교(대학교)의 이야기는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는 시기에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도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알 수 없는 압력과 옆자리에 있는 직원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들이 돌아다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데 1년이 넘게 걸린듯 합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없는 수만은 없는 책이었기 때문에 그랬고 이런 일이 정말 있는건가 찾아보느라 멈추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앙대학교 이야기는 정말 그랬을까 싶지만, 요즘 이화여대를 보면 충분히 그..
[책 읽기의 쓸모] 개별성에 대해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 김영란 지음/창비 이 분은 보기와 다르게 독특한 장르의 책을 읽으셔서 소개해주신 책의 내용이 몹시 궁금해지네요. 특히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바벨의 도서관"이라고 검색하면 찾을 수 없고(단편이니깐) 작가 이름으로 찾는 것이 빠르네요.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두 개 이야기만 남겨봅니다. ...모두 똑같아 보이는 집들이지만 제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고, 그 각각의 이야기들은 인간의 정념에 관한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판결이라고 하면 흔히 보편적 정의, 보편적 기준을 대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똑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라 해도 모두 각자의 개별적인 사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가령 누가 사람을 죽였다고 할 때, 같은..
[유토피아] 정의에 대한 정의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지음, 전경자 옮김/열린책들 유토피아는 1516년 토머스 모어가 라틴어로 쓴 글이며 1551년 영역본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책의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긴밀하게 연결된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주요 텍스트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토머스 모어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죠. 열린책들 세계문학에는 역자의 이런 노력이 많은 곳에 담겨져 있습니다. 방대한 주석 뿐 아니라 "토머스 모어와 역자의 대담"이라는 구성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한참 탄핵 이슈가 국회에서 진행중인 시기에 읽었던 터라 책을 읽는 느낌이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유토피아의 내용은 토머스 모어가 지인에게..
[가족의 몸을 살리는 30일 건강 습관] 특별한 합숙시간 가족의 몸을 살리는 30일 건강 습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엮음/애플북스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내용을 다시 책으로 옮기는 것이 어떤 책은 참 괜찮은데 이런 체험형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별로인듯 합니다. 뭔가 감동도 덜하고 중요한 내용도 별로 담겨져 있는 것 같지 않고. 또 문제는 이렇게 제작된 프로그램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필터링이 되어 담겨졌는지 알 수 없어서. 사실 신뢰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몇 가지 교과서적인 내용은 읽을만하지만 그 외 체험에 대한 부분은 엮는 과정에서 흥미가 떨어져서 그런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생활습관병은 흡연, 과식(편식), 과음,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반복에 의해 발생하는데, 명칭을 바꿈으로써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변신] 억압 없는 이상 사회를 꿈꾸는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지음, 홍성광 옮김/열린책들 난 진짜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정도로 간결하고 흥미로운 내용이라면 이해를 못할리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변신"이 단편이라는 것도 예상치 못했다는.. 하여간 이 책에 담겨진 작품은 "변신"외에도 카프카의 주요 단편들이 실려있습니다. 나름 역자가 일정한 규칙에 맞추어 배열했지만 작가의 정신세계를 따라가기 힘들어서 그런지 혼란스럽네요. 그래서인지 역자 해설이 상당히 길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빨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연극이 카프카의 단편을 원작으로 만든 것이라는 것도 첨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문화적인 소양이 영 부족한듯...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는 호프만의 "개베르간차의 최근 운명에 관한 보고"와 빌헬름 하우프의 "젊은..
[데미안] 나는 자연이 던진 주사위였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인순 옮김/열린책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워낙 많이 인용되는 책이라 어린 시절에 읽지 않았을까 했는데 이번에 책을 펼쳐보니 그 스토리 자체가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기억이 사라진건지 아님 진짜로 책을 첨 읽은 건지 명확하지 않지만 어찌되었든... 단어 자체가 이해되지 않아 국어사전을 찾아본 것도 오랜만이네요. 다른 책이라면 대충 넘겨 읽었을텐데...왠지 "침잠"이라는 단어가 걸려서...침잠沈潛은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 마음을 가라앉혀서 깊이 생각하거나 몰입함"의 의미라고 합니다. 나는 내 안에 깊이 침잠해 살면서 외부 세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다고 체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 "조야한" 이라는 단어도 찾아보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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