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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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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매일 다음날 휴가였으면 레버리지 - 롭 무어 지음, 김유미 옮김/다산3.0 출판사의 마케팅 덕분인지 딱히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님에도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습니다. 책에 등장한 첫 에피소드는 IT 기업에 다니는 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름은 가명이라고 합니다만, 실제 사건입니다). 저자는 레버리지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고 있죠. 사실 이 에피소드를 처음 들었을때는 그냥 황당하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주변에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롭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똑같은 상황이 지금 발생한다면 오히려 그를 승진시키고, 그가 아웃소싱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을 처리한 방법을 배워서 다른 분야에 적용했을 것이다. 봅의 사례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
[사자왕 형제의 모험] 명랑 소설은 아닙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창비 제목에서는 "나디아 연대기"같은 거창한 이야기일듯 한데, 용 비슷한 녀석이 나오는 것 외에는 그렇게 웅장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자가 말괄량이 삐삐 원작자라는 이야기에 그냥 재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사실 삐삐가 그냥 웃고 넘기는 그런 스토리는 아니니깐요. 이 책의 스토리는 사실 좀 복잡합니다. 뭔가 내세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지구에서의 삶보다 내세의 이야기가 더 복잡합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구"에서의 삶도 어쩌면 사실이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뭔가 동화같지만 후반부에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생기고 심지어는 자살을 묘사하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다른 서평을 찾아보면 그 부분때문에 아이들..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알아야 산다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 선대인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현 상황의 위험성을 이야기합니다.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다보면 자칫 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유혹을 단호하게 뿌리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줍니다. 물론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상황에 대해 빠삭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최근에 읽다가 만 다른 책에서도 대세 하락기라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세 하락기에서도 올라갈 구멍은 보인다는 거죠. 물론 그 구멍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구요. 2013년 시점에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그 시점까지의 전반적인 흐름은 이해할 수 있지만 최근 4년간의 흐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
[종의 기원] 피 냄새가 훅 종의 기원 -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작가의 책 "28"을 읽을 때만 하더라도 박동해라는 인물은 왜 등장하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좀비소설로 알고 읽었기 때문에 개인 하나하나의 심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못하고 읽긴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자가 이런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28"은 사실 여러 인물의 시점과 사건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박동해라는 인물이 중심적으로 묘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종의 기원"에서는 "인간의 악"이라는 주제에 좀 더 깊게 그리고 마치 옆에 있는 듯이 묘사하면서 더 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면 아마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는 나머지 책도 다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 이 책의 영화화 판권이 팔렸다고 합니다..
[빌뱅이 언덕] 내가 신어 본 장화 빌뱅이 언덕 - 권정생 지음/창비 동화 작가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소설이라면 작가가 살아온 역사적인 배경과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화의 경우에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권정생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돌아보면 그의 동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긴 하지만 좀 더 마음이 아파오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책은 흩어져 있던 선생의 산문을 시대별로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래서 일부 내용은 다른 산문집과 겹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빌뱅이 언덕이라는 제목은 뒷부분에 실린 산문 중 하나이고요. 그 중에서 "장화 이야기"라는 짧은 글이 와닿았습니다. 지금 마음과 교차하는 지점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언어의 아름다움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다른 전집보다 좀 더 다양한 범위의 작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중남미 문학을 따로 찾아보지 않는다면 이런 책을 읽어보지 못했겠죠. 찾아보니 루이스 세풀베다의 다른 책도 거의 대부분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더군요. 세계문학은 이런 책을 찾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작가의 의도와는 아마 다르게 제목처럼 소설 읽는 노인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노인이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소설을 찾는 과정과 책을 읽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밑줄 그어놓은 부분이 다 그런 내용이네요.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그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릿 속 상상만으로 어떤 ..
[28] 좀비 소설이 아니었구나 28 -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나는 왜 이 책을 좀비 소설로 알고 있었을까? 아마 그래서 무서움 때문에 책을 읽지 않았나 봅니다. 사실 한국 소설을 잘 읽지 않기도 하지만. 하여간 좀비 소설은 아니지만 무서움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이야기네요. 마치 일상의 공포 같은. 나중에 알았지만 제목 28은 28일동안 벌어지는 일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28 Days Later..."라는 영화도 있는데 28이라는 숫자가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풍랑은 풍랑에 맡겨두고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거다... 소설 속에서 80년 광주를 느꼈던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작가의 다른 책에서도 그런 느낌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물론 이야기 속..
[세계의 수호자] 전쟁의 최종적인 목표 세계의 수호자 - 필립 K. 딕 지음/위즈덤커넥트 아주 짧은 단편입니다. 사실 단편이라서 읽게 된 책이기도 합니다. 중간쯤 읽었을때 설마라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납니다. 어떻게 보면 희망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렇게까지 망가져야 깨달을 수 있는 일일까 싶기도 합니다. ...당신들은 우리를 창조해서, 당신들이 지하에서 생존하고 있는 동안 전쟁을 계속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전쟁을 계속하기 전에, 전쟁의 최종적인 목표를 규정하는 분석 작업이 필요했다. 우리는 분석 작업을 했고, 우리는 전쟁에 아무런 목표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인간들의 욕구를 제외한다면 전쟁으로 충족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심지어는 그 인간들의 욕구의 충족이라는 것도 의심스럽지만...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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