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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문서

[일상생활] 스마트한 삶을 만들어주는 RIA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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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삶을 만들어주는 RIA 이야기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9년 1월호

언젠가부터 장을 보기 위하여 대형할인점을 주로 이용하곤 한다. 필요한 물건들을 한꺼번에 구매하려다 보니 사야하는 물건들이 다양해지고 시간도 꽤 많이 소요가 된다. 미리 구입할 물건들을 수첩에 적어서 왔더라도 매장 진열이 바뀌거나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물건들, 행사 또는 기획 상품들 그리고 똑같은 상품이라도 이것저것 가격을 비교하다 보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많이 움직인 것 같지는 않은데 몸은 피곤하고 계산대는 사람들이 밀려있고 이렇게 주말이 지나가버리는구나 하고 생각하다보면 벌써 하루가 지나가버린다. 조금은 생활에 찌든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이런 경험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형할인점을 예로 들었을 뿐 이러한 경험은 어디서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RIA 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려 할 때 대표적인 사례로 이야기하는 것이 예약시스템이다. 기존에 영화예매를 하려고 한다면 먼저 영화나 극장을 선택하고 시간, 좌석, 결제방식 등을 선택하는 최소한의 프로세스만 거치더라도 몇 페이지를 거치고 선택하여야 한다. 중간에 실패라도 한다면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렇게 번거러운것보다는 그냥 극장가서 조금 기다리고 바로 구매하는 것이 더 즐거운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RIA 라는 기술이 이야기되면서 이러한 번거로운 프로세스 조각들이 하나의 프로세스로 바뀌었다. 하나를 선택하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비동기적인 데이터 처리형식이나 쉽게 가져다쓸 수 있는 UI 컴포넌트 도입 등은 획기적으로 무언가 바뀐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똑똑한 매표소 직원과 이야기하듯 인터넷을 통해서 극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대형할인점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매번 이런 불편한 경험을 하다보니 물건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거나 가격비교를 한눈에 할 수 있다면 좀 더 편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장치를 쇼핑카트에 장착한다면 대박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보며 이런 저런 그림을 그려보다가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해보았더니 이미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한 연구와 실제 적용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등을 이용한 기술로 국내에서도 시범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은 마치 노트북을 쇼핑카트에 붙인 것처럼 조금은 어색한 모습이지만 사전에 인터넷으로 해야 할 목록을 정리하는 것처럼 쇼핑목록을 작성할 수 있고 해당 목록은 쇼핑카트에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실제 쇼핑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어 예전처럼 수첩에 깨알같이 사야 할 것들을 정리해올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최적의 쇼핑동선을 제공하여 이곳저곳 헤매지 않도록 안내를 해주고 카트에 물건을 담으면 바로 인식이 되어 구매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계산을 할 때에도 하나하나 꺼내어서 바코드를 확인할 필요 없이 바로 결제만 하면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중간 중간 충동구매를 할 수 있는 지능적인 광고 솔루션도 포함되어있다. 이미 고객이 어떤 물건을 구매할지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게 될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상품을 추천했을 때 성공할 수 있을지 재빠르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살짝 마시고 싶은 맥주캔을 쇼핑카트에 살짝 추가시키는 재미(?)는 더 이상 느끼기 힘들것 같다. 아직은 RFID 태그의 비용문제라든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바로 도입되기는 힘들겠지만 생각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어느 시점에서는 바코드가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온 것처럼 다가오게 될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쇼핑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이전처럼 사람이 직접 매장에 가서 물건을 구입한다는 사실에는 변한 것이 없다. 하지만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하는 방법의 작은 변화가 생활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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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mediacart - 스마트 쇼핑 카트사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식품의 원산지나 유통경로의 정보라든지 와인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상품라벨에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고 이러한 정보는 바코드나 별도 코드를 조회함으로써 매장에서 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단말기능은 이미 많은 곳에서 제공되고 있다. 물론 정보의 신뢰성 문제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술을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RIA 는 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정보를 어떻게 담아내고 표현해주며 쉽게 이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고 그러한 바램 속에서 진화해나가고 있는 기술 플랫폼이다. 마소 25주년 세미나에서는 RIA 를 RxA 라는 표현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을 표현하고 위해 x 라는 단어를 선택하였는데 뒤에 오는 단어들과는 상관없이 Rich 라는 것은 RIA 의 목적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자 한다는 것은 당분간 변하지 않는 명제가 될 것이다. 2009년은 경제, 산업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기술의 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2008년을 정리해보면서 새롭게 기대되는 분야는 어떤 부분인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시장전망

최근 경제상황으로 내년도 전망에 대하여 많은 부분 불투명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9년 국내 RIA 와 X 인터넷 시장 규모를 대략 600-800억 원대로 예상하였다. 특히 RIA 솔루션의 경우 국내기업시장에서는 큰 힘을 못 쓸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B2C 시장보다는 기업용 업무시스템 시장에서 기존 X 인터넷 업체들이나 BI 리포팅툴과의 경쟁에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Adobe 플렉스는 자바기반의 기존 프레임워크와의 연동이나 SAP 관련 지원 등의 기능을 내세워 기업 시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리고 많은 보고서들을 통해 RIA 도입이 실제 ROI(Return on Invest - 투자대비성과)에 반영되는 부분에 대한 검증은 더 많은 기업들이 RIA 솔루션을 도입하고자 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실버라이트도 하반기부터 SQL 서버기반의 BI 솔루션과의 연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투비소프트와 제휴를 통해서 실버라이트 UI 기반의 솔루션 제품을 선보이며 기업 시장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JavaFX 는 국내 시장에서 아직 움직임은 없지만 기존 프레임워크에서의 활용가능성에 대한 레퍼런스가 늘어난다면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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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JavaFX 듀크)


12월초 소프트웨어 엑스퍼트 그룹(http://swexperts.org/)에서 나온 내년도 전망을 살펴보면 ‘RIA/UX 기조는 계속될 것 같으며 비용절감 소프트웨어가 주목을 받을 것 같다. 금융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오픈소스를 확산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을 알았는지 어도비와 스프링소스(http://www.springsource.com/) 가 협력관계를 선언하고 Spring BlazeDS Integration 를 발표하겠다고 하였다. BlazeDS 는 어도비의 오픈소스 서버기반기술로 개발자들이 좀 더 쉽게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개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Ajax 기술은 기업 환경에서는 적합하지 못하다고 평가받아왔으나 다른 여러 RIA솔루션들의 러브콜을 계속 받아왔고 인스웨이브의 웹스퀘어나 토마토시스템의 엑스리아와 같은 국내 X 인터넷 업체들의 솔루션 역시 Ajax 기반으로 재편성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다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B2C 시장에서도 SNS 서비스나 메시지 관련 서비스, 이미지 편집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 액티브X 를 대체하는 솔루션으로 금융권에서도 많은 도입이 되고 있다. 또한 위젯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위젯개발의 툴로서도 활용이 되고 있다. 구글이나 야후등에서 제공하는 API 들을 통해 다양한 매시업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기존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API 와 함께 RIA 솔루션에 최적화된 별도의 API 를 제공함으로써 좀 더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어도비와 썬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상황으로 인한 대규모 감원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에 대한 의지만은 변함이 없으며 어도비같은 경우 웹부분과 디바이스 부서가 통합되면서 오히려 해당 분야에 있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부분 오픈소스를 통한 외부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만들어왔기때문에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공성전

게임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공성전(攻城戰) 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다. 얼마 전 성주에게는 활동비를 지급한다는 모 게임회사의 이벤트도 흥미롭게 지켜보았었다. 공성전이라는 것은 적의 전략적 요충지를 공격하여 적의 보급을 차단하고 결국에는 성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2008년 RIA 시장도 이러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 어도비에서는 2008년 내내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해왔다. Flex3, AIR, CS4 라는 제품라인을 지속적으로 발표해놓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어도비와 매크로미디어 제품군간의 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Java 진영뿐 아니라 Zend 나 스프링소스와 손을 잡고 프레임워크단에서 Flex 와의 연동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어 해당 부분 개발자들이 좀 더 편하고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비쥬얼스튜디오에서도 Flex 개발을 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플러그인 형식의 제품이 몇몇 회사를 통해서 발표되고 있어 어떤 환경에서든지 어도비 제품군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실버라이트2 를 성공적으로 공개하고 올림픽 기간동안 여러 국가에서 새로운 미디어의 경험을 통해서 그 모습을 알리게 되었다. 단순한 웹개발 플랫폼으로서가 아니라 윈도우7, 오슬로(OSLO), 서피스 컴퓨팅과 같은 다양한 환경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실버라이트를 이클립스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공개된 아이팟 애플리케이션인 ‘Seadragon Mobile’ 이라고 하는 이미지 뷰어를 공개하여 기존 RIA 기술을 모바일에 어떻게 표현하게 될 것인가를 살짝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은 잠잠하다가 12월에 드디어 정식으로 공개되어진 썬의 JavaFX 는 아직까지 많은 개발자들에게 물음표를 나누어주고 있다. 기존의 기술 프레임워크와 속도와 사용성면에서 비교를 당하는 부분도 있고 자바개발자들에게도 익숙하지 못한 언어적인 습관 때문인지 기대만큼 빠른 성장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3개월후 RIA 시장 판도가 바뀔 것’ 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모바일 시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위의 회사들의 로드맵을 보면 서로 다른 듯하지만 결국에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다. 웹을 지나 모바일과 디바이스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고 웹이라는 작은 화면 안에 갇혀져있는것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광고 문구처럼 ‘벽이 없는 세상(life without walls)’ 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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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마이크로소프트 광고 - life without walls)


아이폰 발매 초기에는 플래시를 재생하기 위한 플레이어를 내장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였고 다른 경쟁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조금은 느긋한 상태였지만 이제는 누구도 성을 차지하지 못한 채 성밖에서 치열한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결국 위피폐지논란과 함께 아이폰 출시가 2009년 상반기 즈음에 예정되어있고 이 전투의 승패에 따라 여러 회사들의 명암이 갈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승불복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는 전쟁에서 한번 거둔 승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의미로 ‘전승불복(戰勝不復)’ 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의 승리를 거둔 방법으로는 내일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승리에 도취하고 있으면 그 승리는 바로 패배로 바뀐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기술 분야보다도 IT 분야에서는 이러한 원칙이 더욱 적절하지 않나 생각되어진다. 특히 내부의 문제뿐 아니라 여러 주변상황에 따라서도 어쩔 수 없이 변하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어도비에서 데스크톱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 AIR 를 발표했을 때 개발자들에게 가장 와닿었던 부분은 하나의 코드를 통해서 여러 운영체제에서 동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이전까지는 운영체제에 종속적인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러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웹애플리케이션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는데 이러한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멋진 날개를 만들어준것이다. 이제 어도비에서는 많은 개발자들이 이 개발방법론을 받아들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PC 에 설치해서 동작하기만 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까? 결코 그럴 리가 없다. 벌써 AIR 의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진행중이다. 티타늄 프로젝트(http://titaniumapp.com/)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어도비 AIR 와 비슷하게 기본적인 HTML, CSS, 자바스크립트 만으로 윈도우, 맥, 리눅스에서 동작 가능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실행 가능한 설치파일도 받아볼 수 있다. 또한 Curl 의 새로운 버전인 Nitro 에서도 테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기능을 공개하였다. Curl 의 경우에는 어도비 AIR 보다 먼저 리눅스 진영에 대한 지원을 공개하여 나름대로의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조금은 성격이 다르지만 최근 구글에서 네이티브 클라이언트(Native Client - http://code.google.com/p/nativeclient/)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하였다. 개발자들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것을 특수 브라우저 플러그인을 통해 사용자 PC 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로 어도비에서도 작년 MAX 행사에서 놀라움을 주었던 퀘이크 구현 데모의 주인공 알케미(Alchemy - http://labs.adobe.com/technologies/alchemy/) 를 정식 프로젝트로 공개하였다. 물론 각각의 프로젝트들이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1년도 못되는 기간동안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으로 진행되는 사례들을 나열해보아도 이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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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웹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Quake 2 게임 - Alchemy 프로젝트)


해외의 개발업체도 마찬가지지만 국내 포털들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소개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공개한 개발자 사이트는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API 를 비롯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내부적으로 공유되던 정보들을 오픈하고 커뮤니티와 함께 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 위함이라는 목적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컴퍼런스등을 통해서 살짝 모습을 공개하는 경우도 만날 수 있다. 어도비 MAX 에서 진행되었던 'Sneak Preview' 행사에서는 현재 개발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시연을 통해서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고 지난달 마소에도 소개되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PDC(Professional Developer Conference) 같은 행사에서도 1-2년 후의 기술을 다루는 이벤트가 진행되어지고 있다.
이처럼 당장 사용해야 하는 기술들과 미래의 기술들까지 엄청난 정보의 홍수속에서 개발자들로서는 이러한 형국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면서 어느 분야로 나가야 하는 것인가 하는 부분을 고민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지난 9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새겨보면 어떨까. ‘전망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것을 선택해서 간다면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잘하는 분야에 갔을 때 생각지도 않게 각광을 받을 수 있고 후한 대접을 받게 되는 기회도 옵니다. 우리나라 산업 환경 속에서는 일단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좋아서 하는 분야를 택해서 가라. 전망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특정 솔루션만을 고집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면 위의 이야기처럼 먹고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라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C 프로그래머들을 살펴보면 백그라운드가 어셈블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셈블리를 알면 C 할 때 어떻게 컴파일해서 바이너리가 되는지를 생각합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는 것이죠’.

워크플로우

워크플로우(Workflow) 라는 의미를 살펴보면 ‘작업 절차를 통한 정보 또는 업무의 이동을 의미하며, 작업흐름이라고 부른다. 더 자세히 말해, 워크플로는 작업 절차의 운영적 측면이다. 업무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누가 수행하며, 순서가 어떻게 되며, 어떻게 동기화를 시킬지,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가 어떻게 흐르는지 그리고 업무가 어떻게 추적되는 지이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럼 워크플로우를 RIA 와 관련된 기사에서 찾아보도록 하겠다. ‘썬은 자바FX 를 내세워 우선 개발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스크립터와 웹디자이너로 공략 대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썬은 또 자바FX를 확산시키기 위해 RIA 워크플로우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구글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폰을 포함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자바FX를 포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 자바FX프리뷰 공개(ZDNet)’. 이번에는 실버라이트쪽에 나온 이야기를 보면 ‘실버라이트 솔루션을 개발함에 있어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의 워크플로우 통합을 지원하는 비주얼 스튜디오 2008과 익스프레션 스튜디오 툴 지원 - First Look at Silverlight 2’ 마지막으로 어도비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RIA 개발자를 위한 개발 플랫폼인 플렉스와 디자이너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4) 솔루션, 기업용 서버 솔루션 등 RIA 환경을 위한 일체의 솔루션 군과 이들의 통합된 워크플로우를 통한 간편한 웹 적용 프로세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모든 RIA 솔루션들이 워크플로우를 강조하는 것은 RIA 시장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을 겨냥한 측면도 있고 그동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개발지연의 원인이 되어왔던 협업과정에 대한 솔루션으로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은 한쪽에서만 진행한다고 해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잘 포장된 새로운 패키지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예전툴들로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번거롭고 힘들기 때문에 주저하는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워크플로우는 혼자만의 혁신은 아니고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아무런 성과를 얻을 수도 없다. 마치 공장에서 포장라인은 최첨단 시스템으로 자동화된 장비를 도입했다고 하더라도 생산량이 적으면 효과를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경험들

모바일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든다면 셋톱박스 와 네비게이션일것이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내년의 소비 트랜드를 ‘불황형 실존주의’ 라고 전망하면서 집에서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에 따라 IPTV 와 같은 홈엔터테인먼트 관련 상품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한다. 어도비에서는 Nitro 라는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플래시 기반의 위젯을 다양한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웹에서 데스크톱, 모바일로 그리고 셋톱박스와 같은 디바이스로 자연스럽게 연계되어지는 서비스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각 디바이스간의 통신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은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UX 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준이 급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네비게이션 시장도 최근 3D 맵을 도입하고 음성인식을 도입하는 등의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HUD(Head-up Display) 를 장착한 차량도 출시되고 있다. 생활 속에서의 모든 경험들이 기술적 한계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다가오게 되고 가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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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HUD 컨셉사진)


벌써 오래전 천리안에서 GUI 기반의 브라우저를 CD 로 배포하고 뉴스동영상을 처음 볼 수 있었을 때만 해도 컴퓨터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영상을 네트워크를 통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디바이스들을 통해서 무선으로 최신 동영상을 검색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음에는 또 어떤 것들이 다가올까.

자연스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올 한해 아이폰의 출시관련 소식들은 여러 면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결국 기다리다 못해 아이팟 터치로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 옆에도 아이팟 터치가 충전중이다. 기능적으로 보면 PDA 나 PMP 기능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기기이다. 동영상을 하나 보려고 해도 웬만한 PMP 에서 지원되는 자막기능이라든지 다양한 파일포맷 지원 따위는 제공되지 않는다. 별도의 배터리도 제공되지 않으며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에는 새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할 만큼 사용자에게 친절한 서비스는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손바닥만한 작은 기기에 열광하고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들만이 아니라 개발자들 역시 아이폰을 통하여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1세대를 대표하는 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하여 ‘이제 정말 도전해볼만한 때가 온 것 같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터치’라는 새로운 사용자의 선택이 있는 것이다.
이제는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를 거쳐 NUI(Natural User Interface)의 시대로 갈것이다라는 말이 학술적인 또는 실험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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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NUI 인터페이스의 변화 - PDC 2008 세션중에서)


NUI 는 TUI(Tangible User Interface) 라고도 표현되고 있으며 Tangible 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만져서 알 수 있는, 실체적인, 유형의, 명백한’ 과 같은 의미를 가지며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디지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유형이다. 기본적인 이론과 연구는 1990년대 초부터 진행이 되어왔으며 최근 맥북, 아이폰 그리고 MAX 2008 어워드 모바일 부분 수상작인 LG전자의 ‘Hello UI' 와 같은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의 확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컴퓨팅(Surface Computing)이 국내에서도 전시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서피스 컴퓨팅의 홍보문구를 살펴보면 ’마우스와 GUI 기반 운영체제가 만났을 때 우리는 WYWSYG - What you see, what you get 이라는 직관적인 컴퓨팅 경험의 세상의 문이 열림을 느꼈습니다. 컴퓨팅에 대한 사용자 경험은 이제 또 한번의 패러다임 전환기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손가락이 터치 기반 운영체제와 만나는 시대가 우리 눈앞에 다가온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사용자 경험은 What you touch, what you get 이라는 감각적인 경험의 세계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가까운 생활 속에서도 사무실 문을 열 때 금속으로된 열쇠로 문을 여는 경험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대부분 카드키나 또는 지문, 홍채인식등으로 이용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이러한 변화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제한된 화면 속에 닫혀져있던 애플리케이션들이 다양한 사물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가게 된 것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컴퓨팅은 실버라이트 또는 WPF 기반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들을 동작할 수 있으며 어도비 AIR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도 IntuiLab 에서 선보인 IntuiFace 를 통해서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도 많은 기술들이 연구를 넘어서 점점 실용화되어가는 단계에 있으며 아직은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년쯤에는 더 많은 곳에서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많은 것들을 경험해볼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더 바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하여는 조금은 의문이다. 어려울 때는 앞만 보고 뛰어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왠지 정답일 것 같은 질문에도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한해의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최초의 맹인박사인 강영우박사는 자신의 학생시절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비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고아라는 것을 빼고라도 제대로 보는 친구들보다 5년 늦은 상황에서 어떻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알았습니다. 나는 내 속도로 가야겠구나. 비교해봤자 남는 것은 열등감뿐이겠거니 싶었습니다. 불행과 행복은 결코 상대적인 것이 아니니까 나는 내 인생에서 절대적인 행복을 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빛과 소금 2008년 12월호 중에서’ 게으르거나 포기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속도로 함께 가겠다는 이야기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을 살아온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한번쯤은 새겨보아야 하지 않나 싶다. ‘세상은 점점 제 앞가림만 하고 살도록 재촉하고 있지만 고객만 돌리면 다 마찬가지로 내달려 가고 있다. 숨돌리고 같이 가면 좀 덜 힘들고, 더 즐거울 텐데. - 삶이 보이는 창 43호 중에서’

참고자료
1. mediacart
http://www.microsoft.com/presspass/press/2008/jan08/01-14WakefernPR.mspx
2. 썬, 자바FX 공식 발표…"3개월내 RIA시장 판도 바뀔 것"
http://www.zdnet.co.kr/news/enterprise/0,39031021,39175996,00.htm
3. 안드로이드 폰도 곧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http://blog.dreamwiz.com/chanjin/9168926
4. Developing For Microsoft Surface
http://channel9.msdn.com/pdc2008/PC17/
5. Tangible User Interface
http://en.wikipedia.org/wiki/Tangible_User_Interface
6. IT 트랜드 28선
http://www.ittoday.co.kr/home/post/post_list.jsp?menuId=ABAK&cateCode=ABAK
7. First Look at Silverlight 2
http://weblogs.asp.net/scottgu/archive/2008/02/22/first-look-at-silverlight-2.aspx
8. 내년 소비 트렌드는 ‘BIG CASH COW’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12/12/32664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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