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3D 프린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뭔가 쭈욱 읽어주는데 "3D Printing: Rise of 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2014)"라는 책에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3D 프린터에서 출력된 피자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좀 다릅니다(물론 일부 분야에서는 3D 프린팅이 엄청난 기술로 자리 잡고 있지만 대중적인 확산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Computers as Theatre(1993, 2013)"은 "컴퓨터는 극장이다(커뮤네이션북스)"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무대입니다. 프로그램은 스크립트(대본)이구요. 사용자들은 관객이면서 배우로서 허구에 몰입하며 믿음을 유지합니다"라는 표현은 인상적이네요(번역서는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ㅠㅠ).

컴퓨터 게임은 "컴퓨터는 극장이다"라는 주제에 적절한 소재입니다. 게임 제작자는 사용자가 게임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게임을 역공학으로 분석해서 최적화된 게임 데이터를 추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포켓몬 게임을 최단 시간 플레이하기 위한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 분석되고 있습니다.
https://bulbapedia.bulbagarden.net/wiki/Main_Page
하지만 기술 문서는 무대 위의 환상적인 경험에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사용자에게 정확하고 간결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사용자가 잘못 이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UX 디자인으로 인해 사용자가 정보를 잘못 인식할 수 있다면 오히려 사용자를 불편하게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서가 지루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브레이트의 희곡처럼 소격효과(Verfremdung)는 유지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발표 스크립트를 자신의 블로그에 공유했습니다. 이렇게 각주가 많은 발표는 처음 보네요 ^^
https://mrosin.net/blog/gyarados-has-pretty-teeth-dear
Maximilian Rosin - “Gyarados has pretty teeth, dear”: Theatre, Pokémon, and software docs
https://youtu.be/gCXEs2flOr8?si=xiFKuxAh59UachW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