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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문장의 온도] 이덕무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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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 8점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다산초당(다산북스)


문장가 이덕무의 책이 소개된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만 지금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1월에 출간된 책인데, 아마 비슷한 시기에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던 "언어의 온도"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같은 저자의 책이라 생각했거든요.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이덕무의 문장이 좋은 건지 엮은이의 문장이 좋은 건지 모호하거든요. 간단한 문장의 경우 한자를 찾아 해석해보면 이런 문장이 나오지 않는데, 엮은이의 문장 또한 매력적입니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이덕무의 글에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딱 한번 동의할 수 없다는 엮은이의 감정이 참여합니다. 저건 문화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말과 소의 머리를 얽고 코를 뚫는 것이 인위가 아닌 천연이라고? 말과 소의 성품을 인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덕무의 말이지만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말과 소의 성품은 무엇인가? 사람을 태워 멀리 이동하고, 사람을 도와 농사짓는 것인가? 오직 인간의 시각에서 볼 때만 그럴 뿐이다.


이덕무가 문장가로서 뜨기 시작한 배경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읽고 쓰고 익히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그가 책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기도 전에 “이덕무의 눈을 거치지 않는 책이 있다면 그 책을 무엇에 쓸 것인가?”라고...


Photo by Valenti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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