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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찾아가는 양조장 - 홍천 예술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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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홍천 예술에 방문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숙박 시설까지 갖춘 양조장이라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빚어내는 술도 모자랄 지경이었죠. 그러던 양조장에서 갑작스럽게 판매를 중지한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술이 갑자기 폭발하는 것도 아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쭉쭉 잘 나가던 양조장에서 갑자기 이런 발표를 하니 놀라는 분들이 많았죠. 그리고 5개월이 지나고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양조장을 준비하면서 누룩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은 마련했는데 시작부터 만든 누룩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아 일단 "송학곡자"의 누룩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빚던 술을 자체 누룩으로 바꾸면서 술을 빚는 방식이 바뀌었는데 원하는 만큼의 품질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판매하면서 연구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판매를 중단하고 품질을 향상하는데 집중하신거죠. 그래서 5개월 동안 예술의 술을 맛볼 수 있는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예술만의 우리밀 누룩

누룩에 사용하는 밀은 전북 김제에서 생산된 우리밀을 사용합니다. 김제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밀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명품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높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홍천 지역에서는 우리밀을 원하는 수준으로 구하기 힘들어 김제 우리밀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한 번에 50장씩 누룩을 만듭니다. 만들어진 누룩은 주발효실을 거쳐 양온소 처마 밑에서 법제 과정을 거칩니다. 예술에서 만드는 술에 들어가는 쌀은 홍천 동면에서 키운 쌀을 사용하고 단호박도 홍천에서 키운 것을 사용합니다. 우리밀을 제외하면 모든 재료가 홍천에서 나온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작년에도 방문한 곳이라서 작년과 달라진 점을 살펴보죠. 


안내도

드디어 입구에 안내도가 생겼습니다. 백합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예술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각 건물에 대한 설명도 간단히 들어갔으면 하는 점입니다. 투어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괜찮은데 그렇지 않다면 "양온소"는 뭐 하는 곳이지? 화장실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화장실 위치가 없네요 ^^ 화장실은 5번 전통주 체험관, 6번 예술촌 카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숙상회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야외판매장 이름이 인숙상회입니다. 그렇다고 뭐 이것저것 다 판매하는 곳은 아니고 예술에서 만드는 술을 시음하고 살 수 있습니다. 예술 웹사이트에서도 주문할 수 있지만 인숙상회에서는 약 1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마 택배비가 빠지기 때문에 저렴해지는 것이겠죠. 인숙상회의 주인이 바로 예술의 안살림을 담당하시는 조인숙 여사님이십니다. 보통 저런 곳은 자녀의 이름을 따서 붙이는데 독특하게 사모님의 이름을 ^^ 이날 투어도 사모님께서 직접 진행해주셨습니다.



무작

작년에도 증류주 시음을 했지만, 그때는 이름이 없었는데 "무작(無作)"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출시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53도이고 단식증류기로 2회 증류 후 상압식의 간접가열 방식을 사용합니다. 2년 이상 숙성된 제품입니다. 다른 증류주에 비해 향은 부드럽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40도 이상 증류주에서는 뭔가 톡 찌르는 듯한 향이 있는데 무작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안에 머금었을 때 진한 향을 느낄 수 있고 목넘김은 또 부드럽습니다. 뭔가 묘한 조화가 이루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래 사진은 시음용 병입니다. 판매되는 제품은 500mL인데 작은 병에 담아서 미니어처처럼 판매되어도 좋을 듯합니다.



무작은 조선 시대 적선소주(謫仙燒酒)를 원류로 하는 정통 증류식 소주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방문에 기록된 적선소주는 다른 소주 방문과 큰 차이가 없다고 평해지고 있는데 이름 자체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선인(仙人)을 가리키며 "이태백"을 위해 빚는 소주라고 전해지고 있어 원류로 선택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에 한 항아리

올해부터 시작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술을 빚으면서 한 줌을 따로 덜어내 작은 항아리에 담아서 숙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 꽤 많은 항아리가 모였습니다. 저렇게 빚어진 술은 겨울이 되면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 팜파티에 사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항아리마다 다른 사연으로 빚어진 술이 모여 하나의 술로 만들어진다니 생각만 해도 어떤 향과 맛이 날지 궁금해집니다.



매일 아침 정회철 대표가 산에서 물을 길어다가 항아리 앞에 올려놓는다고 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그 마음에 술을 빚는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보통 술을 숙성하는 것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여기에 담긴 술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숙성됩니다. 비와 바람과 더위, 추위를 견디며 술이 빚어지는 것이지요. 아직 아무도 맛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맛이 나올지 모르지만 말이죠 ^^



팜파티, 팜웨딩

지난 8월 20일에 양온소 앞마당에서 영국 남자와 한국 여자의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사실 결혼식을 치르기에는 홍천이라는 동네가 접근성이 좋지는 않지만 좀 더 여유 있고 파티로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을 원한다면 추천하신다고 합니다. 결혼식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살짝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결혼식 준비에 참여하셨던 분이 글을 남기셨네요. 

http://blog.naver.com/colorfarmred/220786745199

http://blog.naver.com/colorfarmred/220796989500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팜웨딩은 홍천의 6곳에서 6가지 색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예술은 백합나무가 가득해서 "화이트" 웨딩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http://www.ye-sul.co.kr/about03.html

http://blog.daum.net/mghtown/235



* 참고기사: 가평 우리술 및 홍천 예술, 찾아가는 양조장 팸투어 행사 진행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19/2016101901070.html




B컷 사진

예술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2Km라고 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비좁고 험해서 ^^ 요금소 공사가 진행중이라 공사가 끝나면 진입하기가 훨씬 편해질 겁니다. 필터를 끼면 유리에 비치는 잔상이 남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남지 않는 건 아니고 줄어드는 거군요.



不醉無歸 취하지 않는 자 돌아가지 못한다~ 라는 뜻이랍니다. 53도 무작을 취할 만큼 마신다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러기엔 술이 너무 귀한 술이라 ^^



체험장과 발효실에 작업에 대한 안내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이런 사진은 정면에서 찍어야 하는데 급하게 찍다 보니 이렇게 수평도 안 맞는 사진이 나왔네요.



발효실은 내부 온도 때문에 김이 서려 있습니다. 뷰파인더로 봤을 때는 선명하게 보였는데 초점 문제인지 사진은 이렇게 나와버렸네요.



병에 술을 담고 패키지를 담는 공간입니다. 눈으로 보았을 때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이쁘게 보였는데 사진으로 담고 보니 딱히 뭐 ㅠㅠ



이 사진은 밖에서 노출을 높인 상태로 실내로 들어와 그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래서 색이 저렇게 나와버렸네요. 고두밥을 식힐 때는 선풍기를 사용하는데 직접 바람을 쐬지 않고 고두밥 위로 지나가도록 방향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직접 바람을 쐬면 너무 빨리 식어서 제대로 술을 빚을 수 없다고 하네요.



교육장에서 설명해주시는 대표님 사진인데... 사진을 꽤 많이 찍었지만, 표정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막 누른다고 좋은 표정을 담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집으로 데려온 동몽 사진입니다. 동몽은 와인잔에 마셨을 때 진가를 보이는데 점도가 높은 편이라 와인잔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시음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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