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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문서

생활 속에서 찾아보는 핀테크

열이아빠 2016.06.13 13:32

생활 속에서 찾아보는 핀테크

투비통 2016년 3월 http://tobetong.com/?p=5915


2015년 12월 29일 금융위원회에서 KT(올레 기가 인터넷 광고하는 그 회사입니다)가 이끄는 케이(K) 뱅크와 카카오(카톡이라고 부르는 메신저 만드는 그 회사입니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 이렇게 2곳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영업점을 최소화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는 점포 없는 은행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거의 다 인터넷 뱅킹을 사용해서 은행에 갈 일은 거의 없는데 인터넷 전문은행이 뭐 그렇게 대단한 뉴스일까 싶을 수 있습니다. 1992년 평화은행이 설립된 이후 23년 만에 신규은행인가가 내려졌기 때문에 대단한 일이라고도 하는데 당장 내 통장에 설립 기념으로 이자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 별 관심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메신저로 익숙한 카카오라는 회사가 은행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사람들은 농담처럼 ‘그럼 앞으로는 이모티콘 스티커로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금융위원회 발표가 있고 얼마후 카카오은행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발표되는 자리에서 이런 농담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베이, 넷마블, 예스24와 같은 인터넷 기업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현금이 아닌 온라인 포인트로 이자를 지급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중 은행의 이자가 적은 상태에서 좀 더 많은 현금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온라인 포인트를 이자로 지급한다면 사용자에게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전략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상품에 대한 정보는 6월 말 본인가를 받고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해야 알 수 있겠지만 거짓말 같은 시장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과 함께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용어가 핀테크입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입니다. PC에서 하는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 뱅킹, 증권사의 HTS(Home Trading System)도 핀테크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의 업무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주체도 금융회사입니다. 하지만 핀테크 영역에서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비금융회사를 주체로 결제, 외환송금, 크라우드펀딩, P2P 대출, 자산운용, 인터넷은행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기존 금융회사가 참여는 하지만 이를 이끄는 KT나 카카오는 금융회사가 아니라는 점도 핀테크에 관심을 끌게 합니다.


영국이나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컨설팅과 리서치 전문기관인 가트너는 2017년 글로벌 핀테크 시장규모를 약 800조 규모로 예상한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014년까지 핀테크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각종 규제 때문에 서비스 자체를 시작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미국의 법 규제는 안 되는 것을 정해놓고 나머지는 다 할 수 있도록 개방해놓고 있지만, 한국은 할 수 있는 것만 정해져 있고 그 외의 것은 모두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기존 법에 명시되어있을 리가 없으니 법에 따라 서비스를 진행할 수 없었던 것이죠.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하였는데 2015년 상반기에 마침 규제개혁이라는 정부의 방침과 맞아 떨어지면서 2015년 4월 핀테크지원센터(http://www.fintechcenter.or.kr/)가 설립되었고 같은 해 6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가 미국의 벤처기업인 루프페이를 인수하고 개발한 핀테크 결제 솔루션인 ‘삼성페이’가 갤럭시 S6와 함께 2015년 8월 출시되면서 개방의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삼성페이’는 2015년 10월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고 12월에는 2달 사이에 200만 명으로 가입자가 늘었습니다. 결제 금액도 10월 1,000억 원에서 12월 3,000억 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삼성페이’ 서비스가 신형 단말기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런 변화는 금융 규제에 대한 개혁 조치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결과입니다.


핀테크는 어떤 것이라고 쉽게 정의할 수 없습니다. 관련 산업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계속새로운 비즈니스가 출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기관과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이 힘을 합쳐 만든 협력 네트워크입니다)에서 공개한 한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도를 보면 핀테크를 7개의 범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결제 Payments

간편결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소액 결제나 기부 시스템처럼 기존 금융권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까지 접근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삼성 페이’도 결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금 Remittances

비싼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낮추면서 빠른 송금을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은행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서비스에서 시작했다면 이제는 기존 금융회사들과 제휴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해외 송금이 아니더라도 당장 오늘 저녁 동료들과 술 한잔 하고 각자 돈을 내기로 했다면 스마트폰에서 송금 앱을 실행해 계산한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벤모(Venmo)라는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데 ‘venmo me’이라는 표현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안 Security

인터넷 전문은행은 비대면 인증을 전제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핀테크에서는 보안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인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스 검색을 해보면 요즘에는 거의 매일 ‘블록체인’에 대한 뉴스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Crowdfunding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주로 특정 제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상품 제공형 크라우드펀딩이 주력 사업이지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비소프트에서 ‘기업용 개인 비서 로봇’을 만들면서 크라우드펀딩에 상품을 올리면 로봇을 구매할 사용자는 보상품 제공형 상품에 투자하고 로봇을 판매량에 따라 일정한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증권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개인자산관리 Personal Finance

PB(Private Banker) 대신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가 자산을 운용해주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작성된 컴퓨터 프로그램이 투자자 성향이 맞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기 때문에 저렴한 수수료로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사람이 하는 것과 시스템이 할 수 있는 업무 사이의 차이가 있지만, 그 틈은 점점 좁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출 Lending

소셜 대출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수의 개인이 이자를 목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 서비스 스타트업 ’8퍼센트’는 케이(K) 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Bitcoin

특정 인터넷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가상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특정 개인이나 회사가 운영하지 않고 P2P 방식으로 여러 사용자 시스템에 분산되어 관리되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8년 작동방식이 만들어져 오픈소스로 공개된 덕에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핀테크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미생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임시완이 직접 쓴 체험기를 추천해드립니다. 금융위원회 핀테크 홍보대사로 선정되면서 쓴 글이지만 간편결제, 보안기술, 크라우드펀딩, 간편 송금 등을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쓴 글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런 글은 대필이 관행이지만 임시완은 직접 핀테크 기술을 경험해보고 글을 썼다고 합니다. 체험기를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처음 체험기를 시작할 때도 언급했지만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100%를 알기 어려운 법이다. 신뢰를 가지고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자리 잡은 것은 20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5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원시시대부터 자리 잡은 눈에 보이는 실물화폐의 역사를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지폐’나 ‘동전’은 ‘응답하라 2016′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이 될지도 모릅니다. 배우 임시완의 말처럼 “신뢰를 가지고” 다가오는 미래를 체험해보세요.


참고자료

핀테크 지원센터 http://www.fintechcenter.or.kr/

임시완의 핀테크 체험기 http://www.etnews.com/20151020000259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핀테크 기업 지도 startupall.kr/map

벤모 https://ven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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