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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스피릿] 멀리 떠나버리고 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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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spirit - 8점
조엘 해리슨 & 닐 리들리 지음, 정미나 옮김, 성중용 감수/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어느 분이 이 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 해서 구매했습니다. 한동안 양장책의 무게에 눌려 읽지 않고 있다가 연말에 손에 잡았습니다. 책을 어느 정도 읽으면서 아 저런 술은 어디서 만나볼 수 있는거지~라며 찾아보고 있습니다.


'압생트에서부터 브랜디, 보드카, 위스키에 이르기까지 유니크하고 매혹적인 세계의 증류주'라는 소제목처럼 다양한 술의 역사와 양조장, 술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양주라는 것은 폭탄주를 만드는 재료로만 인식되고 있는데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일상에 가까운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맥주나 소주를 마시듯이 그들도 스피릿을 즐기는 것이지요.

스피릿은 '알코올 도수 20도 이상의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증류주를 말한다'고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낮은 도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개념적인 정의는 변할 수 있지만 하여간 이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술은 이런 범주에 포함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사진자료입니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다른 리뷰에도 나와있듯이 사진의 색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일부 텍스트를 읽기 힘들게 만드는 편집은 조금은 아쉽습니다.


술의 역사와 함께 진, 보드카, 데킬라, 압생트, 럼, 위스기, 브랜디 등을 다룹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각 분야를 다룬 책을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술에 대한 책이 별로 없네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찾아보니 안 보이던 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역시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작년초까지는 '전통주=막걸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술에도 증류주가 참 많습니다. 시장에서 만나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좋은 술을 찾아서 마실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이 책에도 안동소주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반 소주보다 비싸기 때문에 마시기 부담스럽다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수고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아직은 증류주의 세계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어른이 되면 시도해볼지도 ^^

* 저자의 블로그에 새로운 글이 5월까지는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새로운 사이트로 옮길 예정이었던것 같은데 진행이 안되고 있나 봅니다. 일단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세요.

http://caskstrength.blogspot.kr/

* 원래 제목은 스피릿이 아니네요. 'Distilled: From absinthe & brandy to vodka & whisky, the world's finest artisan spirits unearthed, explained & enjoyed'라는 긴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서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만화 중에 '바 레몬하트'라는 책이 있습니다. 무대가 바(Bar)인만큼 다양한 스피릿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좀 오래 전 책이라 요즘 나온 스피릿은 만나기 힘들지만 고전에 충실한 만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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