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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다윗과 골리앗] 비겁한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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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 6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21세기북스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쉬운 개념에서 시작해서 복잡한 사례로 이어집니다. 전체적인 내용의 수준을 1,2장 정도로만 맞추어 준다면 끝까지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왜 언더독들은 승리하는가?"라는 질문에서 강자와 약자라는 개념 자체가 모든 경우에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래드웰의 책이 가지는 단점은 설명한 사례는 이해하겠는데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입니다. 그의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식이 미래에도 적용된다는 것은 아무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어떤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라는 것이죠.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고민거리는 남는다는 겁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도 종교적인 가치를 빼고 객관적으로 다윗이 기존의 방식(1대 1 맞대결)을 깨버리고 투석으로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골리앗이 알았더라면 골리앗 역시 다른 전략을 취했을겁니다. 그 승부에서 다윗이 살아남았으니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 골리앗이 방패를 적절히 사용하고 창과 같은 원거리 무기를 사용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겠죠.


문제는 전략이나 역량이 아니라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에 대한 접근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에서 보여준 사례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위해서는 여러 복합적인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같은 역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용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겁니다(아웃라이어에서 저자가 설명했던 이야기죠).


영화 '명량' 속에서 이순신은 다윗이었지만 일본 측이 좀 더 신중했다면 그렇게 당하지는 않았겠죠(물론 영화와 현실과는 다르다고 합니다만). 그리고 약자였던 이순신이 짊어졌던 고통을 감당할 수 있다면 뭐 골리앗을 이기지 못할 것도 없을 겁니다.


* 골리앗에 대한 궁금함을 찾아보던 중 톰 골드가 그린 골리앗이라는 만화를 찾았습니다. 골리앗은 무시무시한 병사도 아니었고 사무 업무에 뛰어난 행정병이었는데....라니 작가의 상상력은 대단하네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702773



* 이 책이 나오기 전에도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비겁한 다윗과 억울한 골리앗'으로 표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방식을 깨뜨린 것이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비겁한 승리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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