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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작은 가게로 살아남기] 허황된 바램은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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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로 살아남기 - 8점
황동명 지음/행간

언젠가는 나도 작은 가게를 내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막연한 바램 정도... 이 책은 이런 친구들에게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런 아이템이 있는데 가게만 내면 정말 잘 될것 같아~ 라는 생각이 담긴 허황된 바램을 날려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본 저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잘 정리해서 펴낸 책이라 상세하게는 들어가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과 놓치기 쉬운 정보를 잘 챙겨주고 있습니다.
실제 가게를 내는 과정에서는 좀 더 세세하게 챙겨야 하겠지만 큰 틀은 이 책에서 제시한 내용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가게를 내지 않더라도 내가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가이드이기도 하구요.

가맹점이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저자는 딱 한마디로 일반적인 가게 창업과 가맹점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가맹점은 직장생활을 하듯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창업을 하는 마음 가짐에 대한 이야기도 있네요.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닥치기 전에는 느끼기 힘든 부분이죠.
아무리 직장생활을 오래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의 일은 조직에서 N분의 1일 뿐이다. 물론 직급이 올라가면서 하위 단계의 업무를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지만 어디까지나 회사가 나아갈방향 안에서의 작은 결정 사항일 뿐이다.
하지만 자영업은 어떠한가? 특히 작은 가게의 사장은 회사의 대표부터 사무보조, 심지어 청소하는 아주머니까지 되어야 한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업무를 혼자서 계획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며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고스란히 져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상부에서 내려오는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나고 그에 상응하는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생활과는 차원이 다르다.

프로그래머이자 벤처투자회사 '와이콤비네이터 Y Combinator'의 창립자인 폴 그레이엄은 창업이란 "평범하게 40년간 일할 분량의 일을 4년간 죽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 일을 분담할 만한 직원이 생긴다면 여유가 생기겠지만, 그때도 사장이 짊어져야 할 책임은 나눌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은 폴 그레이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hat it amounts to, economically, is compressing your working life into the smallest possible space. Instead of working at an ordinary rate for 40 years, you work like hell for four.

물론 어떤 분야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사를 한다는 것은 그렇다고 합니다. 아래 이야기는 좀 의견이 갈라질 수 있겠네요. 책에서는 어떤 선배에 대한 조언을 하는 과정이어서 그 선배가 선택한 분야에서는 눈치가 필요했다는 그런 의견입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다고 물건을 잘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고객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정도로 사람들을 구슬려야 하고 손님과의 치열한 눈치싸움과 기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사업을 하려면 흔히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선배는 착하기만 했지 눈치라는 것이 전혀 없었다.

이건 창업을 하기 전에 누구나 하는 생각인듯...
대부분의 초보 창업자들은 준비한 상품과 가게의 콘셉트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하고 사입비를 오픈 초기에 다 소진해버린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예상보다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면 재고는 쌓이고 새로운 상품을 사들이지 못해 매출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앞에서 이야기한것처럼 기싸움에서 지면 소비자가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말을 못한다는...
국내에서 시행 중인 소비자보호법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유리하도록 제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운동화를 구입하고 상품이 불량이라고 주장하면 불량이 아니라는 증거를 판매자가 제시해야 환불을 거부할 수 있다. 또한 속옷을 구입한 고객이 상품 중 일부가 빠졌다고 주장하면 포장이나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증거 또한 판매자가 제시해야 한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텐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떻게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스토리를 만드는지에 따라 소비자의 신뢰가 달라지고 제품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한다고 했을 때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은 제품 뿐 아니라 주문, 배송 등 모든 절차를 같이 보는 것이니깐요.
두 상품의 수입 원가는 같지만 판매량은 물론 판매가에서도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이렇듯 같은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어떻게 상품을 꾸미고 가치를 만드느냐는 전적으로 판매자의 몫이다.
싸게만 팔면 잘 팔리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라. 얼마나 마진을 남기고 얼마나 판매할지는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더 많은 정보는 저자의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연이나 연수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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