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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대통령의 글쓰기] '같다'는 표현은 삼가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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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 8점
강원국 지음/메디치미디어

책이 나오고 나서 여러 차례 저자 특강 기회가 있었는데 다 놓쳐버렸습니다. 특강을 들어보고 글을 남겨야지 하고 있다가 아무래도 이러다가 해를 넘기지 싶어 간단하게 글을 남깁니다.

얼마 전 읽었던 기록(윤태영)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언급이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기록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에피소드 나열이라면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가이드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글쓰기의 성격이 일반적인 글쓰기와 다를 수 있어서 당장 어떤 것을 취해 사용할지 애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고 두고 참고할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8년간 두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기업 회장들이나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노무현 대통령의 33가지 글쓰기 지침'이라는 글은 읽어보았을 겁니다. 추가 설명이 없어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더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구요. ^^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 될 걸세.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을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서 입체적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네.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이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0.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좋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 것도 안 되네.

31.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2.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3.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같다. 는 표현은 저도 많이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의견을 대충 얼버무릴 수 없는 자리라 앞쪽에서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닌가 싶다...는 표현도 ~같다와 비슷한 표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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