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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페르시아의 왕자] 난 뭔가 새롭고 흥미진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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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 - 8점
조던 메크너 지음, 장희재 옮김, 조기현 감수/느낌이있는책

기억을 더듬어보면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을 제대로 해본것은 아이폰으로 이식된 게임을 해 본것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추억을 따라가는 것이라기보다는 이 책의 부제처럼 '그는 어떻게 전설이 되었나'가 궁금했을 뿐입니다.


책의 내용은 무슨 회고록 형식보다는 그냥 게임디자이너인 저자의 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형식입니다. 전작인 '카라테카'의 성공 이후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여과 없이 그대로 담아놓았습니다. 개발 과정을 상세하게 담은 것은 아니지만 80년대 후반 게임을 만드는 과정과 당시 게임에 대한 생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뒷 표지에 있는 문구 '꿈을 좇아 방황하는 20대 한 젊은이의 풋풋한 성장 일기'는 어느 정도 맞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조던 메크너는 상당히 어린 나이에 성공이라는 것을 맛보았고 그로 인한 부담감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영화와 게임 사이에서 가지고 있던 고민 역시 담겨져 있습니다.


자신의 이력에 대해 'Author, screenwriter and video game designer'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천재 프로그래머라는 표현 역시 적절하지 않습니다. 물론 분야에 따라 프로그래머의 경계가 모호하긴 하지만 애플로 개발된 게임을 도스로 옮기는 것을 프로그래머의 작업이라고 한다면 조던을 프로그래머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게임 디자이너라는 표현이 좀 더 그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닌가 싶네요.


*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냥 단순한 도트 애니메이션이 저렇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찾아보면 관련 기술의 역사가 짧은 것은 아니네요.


http://www.skwigly.co.uk/the-rotoscope-of-max-fleischer/


* 조던의 사이트에 가보면 더 많은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기 스케치라든지 관련된 영상 자료도 많이 올려져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스틸 이미지 역시 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jordanmechner.com/


* 이 책의 번역은 출판사가 역자를 통해 번역하는 방식이 아닌 클라우드 펀딩 방식을 택했습니다.

http://www.goodfunding.net/gf/project_view&prj_code=12040270

펀딩이 어느 정도 성공해서 이북으로만 출판된 책을 종이책으로 내놓게 되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북보다는 종이책을 ^^


* 어떻게 보면 조던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성공한 게임의 속편을 만들면서 짧은 기간 내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죠. 하지만 조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건 이제 상관없다. 난 뭔가 새롭고 흥미진진하고 중대한 일이 일어나길 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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