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걸리, 넌 누구냐? -  허시명 지음/예담 |
가볍게 보이는 책 제목과는 달리 막걸리의 유래, 역사 그리고 나아갈 방향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개론서처럼 나왔지만 너무 다양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일부 내용은 너무 살짝 다룬 것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구요.
이전에 읽었던 책 '막걸리 기행'은 제목 그대로 기행문에 가깝습니다. 전국을 돌면서 다양한 막걸리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중간중간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붙인 형태입니다.
2013/06/13 - [책을읽자] - [막걸리 기행] 소문난 막걸리를 찾아서
이 책의 저자는 민속학을 전공했고 청주제조자 교육을 받고 기자를 거쳐 지금은 여행작가이자 '막걸리 학교'의 교장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한번 보고 넘기는 책이 아닌 막걸리라는 술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했던 것 같은데 조금 대상이 애매하지 않았나 싶네요.
막걸리 붐이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막걸리 학교의 인기는 대단한가 봅니다. 매번 수강이 금방 마감되더군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나오기도 하지만 막걸리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도표와 함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기억 속에서 막걸리는 왜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 되었는지도 시대별 상황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막걸리는 다른 주류에 비해 세금에 있어서 혜택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술에 비해 제조 원가는 비싸지만 판매가를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은 오해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막걸리가 다양하게 변형되면서 막걸리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세금이 30%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통주로 인정되면 50%를 감면받아 2.5%로 내려가구요.
법률로 풀어보는 막걸리와 전통주의 세계
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4/03/2013040302077.html
"향료·색소 첨가하면 '막걸리' 아니다" 법원 판결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9851382
대형 사업자는 모르겠지만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에는 법률적인 문제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도 많은가 봅니다.
* '제대로 된 막걸리책이 나왔다'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좀 더 세분화된 이야기를 다루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지만 출판 시장이 여의치 않아 ^^
* 책 속에 다양한 막걸리 제조법(?)이 들어있어 집에서도 한번 도전해볼만 합니다. 다른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온도 맞추기가 애매해서..
* 부록으로 막걸리에 어울리는 레시피가 들어있습니다. 그냥 참고만... 막걸리는 그때 그때 사정에 맞는 안주가 제격.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