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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만화가 시작된다] 정대만이 그냥 깡패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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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시작된다 - 8점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토우 히로미 글 그림/학산문화사(만화)

출판사에서 보낸 표지 이미지가 그런건지 인터넷 서점에 깔린 표지 이미지가 다 저 모양입니다. 실제 책의 이미지는 저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급스럽답니다.


저자가 2명인데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알겠지만 이토우 히로미는 좀 낯선 이름인데요. 1955년생 시인이자 소설가라고 합니다. 시인과 이노우에라니. 무슨 조합이지 싶겠지만 그냥 열혈팬이라서 성사된 대담을 기록한 책이라고 합니다. 


이토 히로미 씨를 처음 만난 것은 그 분의 시 낭독회에서였다. 낭독을 한 후에 대담을 하기 위해 내가 초대손님으로 간 것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노우에의 만화에 대한 생각 그리고 대표작인 슬램덩크와 배가본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노우에의 초기작은 그렇더라도 두 작품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이 책을 읽기에는 부담이 많습니다. 이토우의 질문은 대부분 작품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서요.


역시 한자로 쓰죠. 가장 뜻이 확실히 와닿으니까. '망가(まんが)'라고 히라가나로 쓰면 어쩐지 후지코 후지오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가타카나로 '망가(マンガ)'라면 뭘까... 한자로 쓰는 것이 더 여러 가지를 내포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작가가 주인공의 이름을 지을 때도 한자의 의미에서 캐릭터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하네요. 중국어판에서 그런 의미가 바뀐 것이 조금 아쉬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국내에서는 아예 다른 이름으로 지었으니 섭섭했을 수도 있겠군요. 일본에서는 한자를 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다른 느낌을 주나 봅니다.



등장인물 중 정대만에 대한 이야기는 좀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보니 책 띠지에 크게 써있떠군요. 이런... 하여간 미츠이 히사시(정대만)는 처음에는 농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 아니었다는 ㅠㅠ 체육관에서의 싸움 장면이 길어지면서 작가가 정이 들어 캐릭터가 다시 만들어졌다는군요.


* 초판은 엽서가 포함되어 있었나 봅니다. 이런 ㅠㅠ




* 이노우에는 국내에도 열혈팬이 엄청 많은가 봅니다. 일본에서 투어로 진행했던 '최후의 만화전'을 보기 위해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네요.

http://www.flow-er.co.jp/

* 배가본드는 지난 6월에 35권이 나왔더군요. 몇 년 전부터 언제 완결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소문은 많았는데... 정말 언제 완결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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