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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빈센트가 사랑한 밀레] 고흐가 사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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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가 사랑한 밀레 - 8점
박홍규 지음/아트북스

먼저 이 책의 저자인 박홍규 교수님은 법학과를 나와 대학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최근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한국 아나키즘 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아나키즘(anarchism)은 무정부주의라고 하며 국가권력 뿐 아니라 자본, 종교, 정치적 지배의 모든 영역을 부정하고 의문을 내는 사조라고 합니다.


"이명박, 내가 만나본 대통령 중 가장 큰 강적"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05587


법학과 교수님이지만 저술한 책 중 상당부분은 문학 또는 예술 분야에 대한 깊은 사색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고흐에 대해서는 1999년에 <내 친구 빈센트>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고흐의 내면을 이해하도록 노력했고 <빈센트가 사랑한 밀레>는 고흐의 정신적인 스승이었던 밀레와의 관계를 시기별로 따라가면서 고흐를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2009년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라는 제목으로 고흐의 편지를 발췌가 아닌 800페이지 분량의 원본 번역서로 내놓기도 했네요.



고흐가 그냥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화가가 아니라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그림만 그렸던' 노력을 기울였으며 '부르주아 계층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저항하며 사회주의 정신으로 평생을 살았던' 인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흐 이면에 상당히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그 속에서 고흐가 그냥 천재나 미치광이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책 자체가 무겁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른 고흐 서간집이나 위인전에 비하면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에 진실이라는 것은 드러난 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합니다.


* 물론 상당 부분이 고흐의 편지에 근거하기 때문에 객관적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고흐와 고갱과의 관계에서 고갱이 좀 더 객관적인 사실을 많이 남겼다면 지금과 같은 오해가 남지는 않겠죠.


*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밀레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많은 작품을 비교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국내외 다른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이 책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제목이 고흐가 아닌 빈센트라 그런지 책을 찾기가 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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